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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버스 유족 찾아간 안철수... 18일 오전까지 선거운동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밤 유세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밤 유세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유세 차량에 타고 있던 선거운동원과 운전기사가 사망하는 사고를 겪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주력했다. 국민의당은 사망자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는 한편 발인이 끝날 때까지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충남 천안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 A씨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 날 강원 지역 유세차량 안에서도 운전기사 C씨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유세 버스의 자가발전장치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걸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 후보는 전날 밤 경북 지역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16일)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함께 유가족을 만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이 생각보다 차분했고, 고인이 살아생전 국민의당 선거운동 유니폼을 입고 기뻐했던 사진을 보여주며 안 후보를 되레 위로하기도 했다”며 “안 후보는 유족과 대화하며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마음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일단 서울 자택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안 후보는 빈소가 마련되길 기다리며 사고 수습에 주력했다. 앞서 예정됐던 선거운동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안 후보는 이날 수도권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 비전 공약을 발표하고 방송사 좌담회, 백범기념관 참배, 광화문 유세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오후엔 B씨의 빈소가 단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국민의당은 B씨의 장례를 유가족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장례를 주관하고 절차나 비용 등을 처리한다는 의미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5시9분쯤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별도의 수행인력 없이 상복을 입고 장례식장에 들어선 안 후보는 말없이 B씨의 빈소로 들어갔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이미 이날 새벽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밖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B씨의 발인이 끝나는 18일 오전까지 선거운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장례위원장으로 관련 회의를 주관한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두 분이나 돌아가셨기 때문에 예우를 갖추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의 경우 유족들이 부검 후 시신을 인계해 경남 김해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17일 오전 중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의식이 없던 C씨는 의식을 회복했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C씨 입원한 원주기독병원으로 가 병문안을 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위로의 뜻을 밝혔다. 또 민주당은 이낙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조문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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