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서 전쟁 원하지 않아” 러시아군 일부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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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우리가 전쟁을 원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이는 우리가 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이유”라고 말했다고 유로뉴스 등이 보도했다.

최고속도 마하 2.83을 자랑하는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초음속 요격 전투기가 지난 14일 서부 트베르 지역의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고속도 마하 2.83을 자랑하는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초음속 요격 전투기가 지난 14일 서부 트베르 지역의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에 숄츠 총리는 일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좋은 신호”라고 평가하고 “더 많은 조치가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쟁을 피하고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병력의 일부가 철수했다고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대규모 훈련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부대는 기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훈련하던 병력의 일부가 철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보도는 미국이 상정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상일(16일)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앞서 14일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자국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남은 인력을 서부 리비프로 옮긴다고 밝혔다.

최고속도 마하 2.83을 자랑하는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초음속 요격 전투기가 지난 14일 서부 트베르 지역의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고속도 마하 2.83을 자랑하는 러시아 공군의 미그-31 초음속 요격 전투기가 지난 14일 서부 트베르 지역의 기지에서 군사훈련을 위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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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러시아 국영 TV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서방국가들과 회담을 이어갈 필요성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서방과의 회담을 계속할 것을 건의하는 형식을 갖췄다.

미국이 유럽 내 미사일 배치와 군사훈련을 각각 제한하는 문제 등 신뢰 구축 관련 대화를 제안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모호한 어조로 “좋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군사훈련이 곧 끝난다”고 보고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의사를 철회하면 이를 강력히 압박해온 러시아의 안보상 중대 요구가 해결될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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