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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또 영역 확장…카뱅, 연 3%대 주담대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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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진출한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연 3%대 금리와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그동안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중심이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역 확장이 본격화됐다.

카카오뱅크(카뱅)는 15일 ‘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담대 상품 출시 계획을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17년 7월 오픈 당시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뱅이 출시하는 주담대 대상은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다. 신규 주택구입 자금과 기존 대출 대환, 생활안전,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 등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2.989%(변동금리, 14일 기준)이다. 지난 10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3.58% 수준으로, 카뱅의 주담대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낮다.

송호근 카뱅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카뱅의 주담대 금리는 타행의 금리보다 가장 낮을 것이고, 그런 정책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도 100% 면제한다. 주담대는 대출액수가 큰 만큼 주로 대면창구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카뱅도 이런 점을 고려해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대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정금리형 아파트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3.5%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인하된 금리는 총한도 1000억원까지만 적용된다. 케이뱅크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대환대출 전용 상품으로, 2020년 8월 출시된 후 누적 취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진출도 본격화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인터넷 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최저금리는 연 3% 초중반(변동금리)이고,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대출한도와 금리는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CSS)으로 진행한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계획.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계획.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인터넷 은행이 주담대와 개인사업자 대출로 뛰어드는 건 신용대출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분기 신용대출 잔액이 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윤호영 대표는 9일 컨퍼런스콜에서 “신용대출에 편향돼있던 포트폴리오를 기존 은행이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 대출 성장의 내실을 다지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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