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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발 겹악재, 코스피 2700 깨지고 유가 100달러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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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양대 악재로 금융시장이 또 한 차례 출렁였다. 코스피는 다시 2600대로 내려앉았고, 코스닥 지수는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27.94포인트) 내린 2676.5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7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건 지난달 28일(2663.34)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간 하락폭만 3.4%(95.39포인트)에 달했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266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의 충격은 더 컸다. 전날보다 1.51% 하락한 839.92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7일(839.47)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다. 홍콩 항셍(-0.82%), 일본 닛케이(-0.79%) 등 아시아 증시도 부진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 탓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달러당 1199.8원으로 전날보다 8.7원 떨어졌다(환율 상승).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과 금값은 뛰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45%로 0.002%포인트 내렸다(채권값 상승). 금 1g당 가격(KRX 금시장)은 1.23% 오른 7만2270원까지 뛰어올랐다. 2020년 9월 21일(7만2760원)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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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한 건 ‘우크라이나 사태’다. 15일 미국 CNN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취합한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군 장갑차 등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세계 각국도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3위 산유국인 만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져 국제유가도 치솟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배럴당 9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6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점도 시장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가능성이 큰 날로 알려진) ‘D데이’와 FOMC 회의록 공개 날짜가 모두 16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에 따른 경계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니터링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주에는 금융시장의 변동폭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명지 팀장은 “FOMC 의사록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와 관련한 (Fed 위원의) 과격한 발언이 나오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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