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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죽 굿판 vs 오살 의식…선거 운동 첫날부터 '무속 난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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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경부선을 타고 첫 유세 맞대결을 벌인 15일 양측 선대위는 네거티브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무속’과 ‘신천지’를 국민의힘은 ‘대장동’과 ‘법인카드’를 물고 늘어졌다.

김의겸발(發) 굿판 논쟁

김의겸 건진법사 관련 자료

김의겸 건진법사 관련 자료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와 아내 김건희씨가 ‘엽기 굿판’에 직접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018년 9월 9일 충북 충주의 중앙탑사적공원에서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제물로 바치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됐다”며 “이 행사는 윤석열 선대위 개입 의혹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씨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에서 공개한 행사 사진과 영상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의 이름이 적힌 연등의 모습,또 전씨와 그의 가족의 모습이 등장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와 김건희씨의 이름이 적힌 등이 각각 2개씩 보이는데 상당한 액수의 등값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지난달 당직과 선대위에서 사퇴한 윤한홍 의원의 이름이 적힌 등도 윤 후보의 등과 나란히 걸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 의원 회견 3시간쯤 뒤에 “윤 후보 부부는 해당 행사에 등값을 내거나 어떤 형태의 관여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 영상에서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등과 ‘대통령’이라고 적힌 등도 발견됐다”며 “이들도 김 의원이 말한 대로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냐“고 반박했다. 또 이 대변인은 “행사를 주관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의 당시 사무총장 서모씨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고 지난달 4일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국민의힘은 ‘주술’을 주제로 역공도 폈다. 함인경 부대변인은 “이재명 선대위 관계자가 윤 후보를 저주하기 위해 밀짚 인형을 만들어 목과 두 팔, 두 다리를 토막 내는 ‘오살(五殺) 의식’을 치렀다”고 주장했다. 함 부대변인은 “이재명 선대위가 이 관계자에게 선대위의 밝은미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겼다”며 “당사자가 사과하고 임명장을 반납하는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남모씨가 밀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에 오살 의식을 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남모씨가 밀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에 오살 의식을 하는 모습. [페이스북 캡처]

‘신천지’의혹, 국민의힘 고발로 역공, 민주당은 계속 제기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은 15일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양부남 선대위 법률지원단장,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허위사실공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유 의원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중 당시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 여부를 건진법사에게 물어보고 조언에 따라 포기했다는 내용을 피고발인들이 방송, SNS, 브리핑 등을 통해 연달아 유포했다”며 “당시 윤 후보는 강제수사가 개시되면 방역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란 중대본의 입장을 반영해 반려했고 건진법사에게 이를 문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신천지의 힘으로 선출된 의혹에 휩싸인 윤 후보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신천지피해자연대의 주장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 종교단체는 선거운동을 해선 안 된다”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윤 후보에게 들이밀 청구서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법인카드’ 민주당은 ‘구둣발’에 집착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부부가 법인카드 등으로 국민 혈세를 유용한 내역에 대해 명세표를 청구하겠다”며 “포괄적 사과를 할 게 아니라 착복한 세금을 사비로 즉시 갚아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최 부대변인은 “5급 공무원 배씨가 공무 시간에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하고 받은 급여 총액은 약 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관용차 사용, 음식 배달 등에 쓴 돈 등 수억 원을 국민의 이름으로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환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직 당시 빈번하게 발생한 경기도청 각 부서의 법인카드를 통한 ‘맛집 결제’가 지사직 사퇴 이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기찬 국민의힘 대변인은 “재판에서 대장동 설계자는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직원이 '이 후보에게서 1공단 분리 개발을 승인하는 결재를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 상근 보좌역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 상근 보좌역 페이스북 캡처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민폐특권 열차’는 출발과 동시에 오만한 본색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구둣발 열차’라는 비아냥까지 보태졌다”며 “윤 후보는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새기고 토론장에 나왔을 때부터 오만의 싹을 드러냈다. 대통령은 주권자를 섬기는 자리가 아니라 왕조시대의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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