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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닉]“스펙 대신 OO” Z플립3, MZ세대 사로잡은 마케팅 비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소연 삼성전자 브랜드마케팅 상무 인터뷰 

지난해 삼성전자 모바일 매출 100조에 기여한 건 누가 뭐래도 ‘Z플립3’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지난해 1000만대 이상 판매됐으리라 추정한다. Z플립3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질린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얼마나 스타일리시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잘 만든 폴더블 기술 덕도 있지만, 예쁜 폰에 대한 소비자의 갈망을 읽어낸 브랜드 마케팅의 승리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장소연 브랜드마케팅 1그룹 상무를 만나 마케팅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삼성전자 브랜드마케팅 1그룹 장소연 상무

삼성전자 브랜드마케팅 1그룹 장소연 상무

Z플립 브랜드 마케팅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폴더블이라는 혁신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Z플립만이 선사하는 소비자 경험에 집중하려고 했다. 기술 혁신 그 자체 보다는 그 혁신이 소비자에게 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주는 의미라면? 
“굳이 왜 접어야 해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그렇게 묻는 사람과 기술만 얘기하면 몇 마디 주고받기 어렵다. ‘단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단말기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이블에 놓고 다양한 각도로 사진 찍고 영상통화 할 수 있다, ‘열지 않고도 커버 화면으로 결제할 수 있다’,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다' 등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보여주는 거다. 혁신 기술이 주는 소비자 경험을 알리는 데 집중했고, 소비자들은 이에 뜨겁게 반응했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접힐 수 있도록 소재와 공법에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또한 배터리, 힌지 등 다른 하드웨어 부품까지 폴더블에 최적화해 개발해야 한다. Z플립 개발팀은 '플렉스 모드' 등 폴더블 특화 기능 개발에도 힘썼다. 구글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최적화 작업을 하고 폴더블에 최적화된 앱, 액세서리 등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기술 혁신을 소비자가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Z플립은 2세대를 건너뛰고 Z플립3으로 갔다. 
Z폴드3와 함께 출시하면서 플립 역시 3세대 폴더블폰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제품 이름을 통일했다. (1세대에 비해 괄목할만한 혁신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Z플립3은 타임지 2021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됐는데.
앞다퉈 스크린 사이즈를 키워가던 스마트폰 트렌드에서 큰 스크린이라는 장점은 유지한 채, 휴대성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폴더블 기술 자체가 뛰어난 혁신이다 보니, 단말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에서는 그 기술이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지를 중점적으로 알리려고 했다. '첫 폴더블 메인스트림 제품(the first mainstream phone with a foldable display)'이라는 타임지의 평가로도 연결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삼성전자 Z플립3 이미지

삼성전자 Z플립3 이미지

마케팅 관점에서 Z플립의 가장 뛰어난 경쟁력은. 
여느 획일적인 스마트폰과는 달리 시선을 끄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아닐까. 보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게 만든다. 한번 접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Z플립3의 성공을 확신했나.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처음 선보였을 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내부 서베이를 하다 보면 세대별로 선호하는 색상이나 디자인이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런데 Z플립3는 남녀노소 모든 임직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당연히 시장에서도 성공적일 거라 자신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MZ세대는 담당자들조차도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꾸미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그걸 보면서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스마트폰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기기인 만큼 나와 가장 많이 닮고, 나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Z플립이 그런 아이템이 된 듯해 뿌듯하다.
Z플립3에 대한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비크닉 레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Z플립3에 대한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비크닉 레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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