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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디스"한 李, 아기가 어루만진 尹…첫날 감성 건드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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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 이미지. 민주당·국민의힘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현수막 이미지. 민주당·국민의힘 제공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TV광고를 공개하고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홍보를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홍보의 방점을 TV광고에 찍었다. 김영희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이 보내는 편지’ 콘셉트로 제작된 첫 번째 TV광고 설명회를 열고 “오늘 송출할 광고는 광고 사상 처음으로 ‘셀프 디스’(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는 것)를 하는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TV광고 영상 중 한 장면. 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TV광고 영상 중 한 장면. 민주당 제공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통상 후보의 장점을 부각했던 선거광고와는 달랐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거친 이미지, 복잡한 가족사 등을 언급한 뒤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는 호소로 이어진다. 이어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큰 미움이 있더라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 극복, 누가 더 잘해낼까”라는 물음으로 끝이 난다. 아직 이 후보에게 부정적인 유권자들에 구애하기 위해 파격을 택한 셈이다.

이원일 총괄단장은 이같은 콘셉트를 택한 이유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과감히 이전에 없었던 문법으로, 진정성 있고 솔직히 다가갔을 때 비로소 유권자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기 시작하시지 않을까. 이재명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 마련의 첫 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사와 여의도 일부 건물에 걸린 이 후보의 공식 선거 포스터는 하얀색 배경에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문구만 강조한 형태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포스터를 만들었던 손혜원 전 의원이 제작한 것으로, 당시 기호 ‘1번’을 노란색으로 표현한 것 등과 유사한 디자인이 담겼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걸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홍보 현수막. 국민의힘 제공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걸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홍보 현수막.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당사 건물에 윤석열 후보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아기가 윤 후보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과 함께 ‘아이 낳고 살만한 세상이라 느꼈으면’이라는 문구가 인쇄됐다. 이 문구는 윤 후보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발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에 공개하는 TV광고에도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홍보본부는 “후보의 사진과 이름, 기호만을 부각하는 기존의 전형적인 현수막이 아닌 아이가 후보의 얼굴을 만지는 따뜻한 이미지”라며 “코로나 장기화와 어려운 경제난으로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지내고 있는 국민들이 우리당의 현수막을 보고 작은 위로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의 내포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리 국민들이 이제 살만한 세상이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단장은 현수막에 대해 “평범한 일상, 당연한 상식으로의 회복이 가장 필요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 아니겠냐”며 “일상으로 회복하고, 또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좀 어루 만질 수 있는 그런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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