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세 살배기 딸을 키우는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⑬ 봄동 겉절이
이맘때 마트에 가면 진열대에서 달래·냉이·두릅 같은 봄나물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들을 볼 때마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죠. 이 중에서도 겨울에 파종을 시작해 이른 봄에 수확하는 봄동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채소예요. 한 통에 약 250g 정도로, 보통은 두 통을 묶음으로 파는데 가격도 저렴해 자주 찾게 돼요. 한 통을 손질해 무침을 하면, 두 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제철이라 맛도 좋아, 이맘때 자주 식탁에 올려요.
봄동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해,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겉절이 할 때 양념에 참기름을 더해 양념을 만들면 봄동이 가진 영양소를 충분히 챙길 수 있어요. 또한, 겉잎과 속잎으로 꽉 차 있는 다른 배추들과는 달리 봄동은 잎이 옆으로 퍼져있어 일반 배추보다는 조금 더 단맛이 강해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 배춧잎 그대로 겉절이나 샐러드용으로 다루어도 좋고 살짝 데쳐 무침을 하거나 국에 넣는 등 두루 활용하기 좋아요. 특히 고기를 구울 땐, 겉절이로 만들어 함께 내면, 봄기운 가득한 밥상을 차릴 수 있어요.
Today`s Recipe 신혜원의 봄동 겉절이
“봄동 잎을 보면 흙이나 이물질이 밑동 주변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세척해주어야 해요. 손질하다 남은 봄동은 위생 백이나 보관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함유된 비타민 손실도 커지니 3일 이내로 빨리 먹는 것이 좋아요.”
재료 준비
재료 : 봄동 300g, 대파 한 줌(약 30g)
겉절이 양념: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설탕 4큰술, 간장 2큰술, 멸치액젓 1.5큰술, 식초 3큰술, 참기름 3큰술, 통깨 3큰술
만드는 법
1. 양념 재료를 모두 섞어 준비해 둔다.
2. 봄동은 잎을 모두 모은 뒤 밑동을 칼로 잘라낸다.
3. 흐르는 물에 봄동 잎을 두세 번 씻은 뒤 체망을 이용해 물기를 빼 둔다.
4. 큰 볼에 봄동과 얇게 썬 대파를 넣는다. 여기에 양념을 한 번에 다 넣어 섞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넣어가며 살살 버무린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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