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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첫날…李는 부산→서울, 尹은 서울→부산 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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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제부턴 마이크를 이용한 공개 장소 연설이나 신문·방송 광고, 거리 현수막 게시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일 전날인 다음달 8일 자정까지 22일 동안 계속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후보들은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일정으로 이날 0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와 만났다. 부산항은 한국 수출 경제의 상징적인 장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전 9시부터 부산 부전역 앞, 대구 동성로, 대전 으능정이거리,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로 이동하는, 경부선 상행선 방향 유세 코스다. 이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선 자신이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며 ‘최초의 TK(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만들어주면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동작동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분향? 헌화한 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이 후보가 이날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서울 동작동 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분향? 헌화한 뒤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이 후보가 이날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떠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8시30분 서울 광화문역 옆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박대출 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장은 “청계광장은 정권교체 시발지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조국 사태’ 당시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조국 전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려 서초동의 ‘조국 수호’ 집회와 대비를 이뤘다”며 “광화문은 정권교체 민심이 싹튼 곳”이라고 설명했다. 선대본은 정부서울청사 앞 광화문 광장을 출정식 장소로 검토하기도 했지만, 공사 중이라 최종 선택은 안 됐다.

윤 후보는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포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발표한 10대 공약에서 현 청와대를 해체하고 대통령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전 으능정이거리, 대구 동대구역 광장, 부산 서면에서 유세를 한다. 이 후보와 반대 방향이다. 선대본은 ‘아하(아시안 하이웨이, 아시아 32개국 횡단 고속도로)유세’라고 이름 붙였는데, 박 본부장은 “해양과 대륙을 잇는 선진강국과 통일의 꿈을 실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유세를 진행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는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다음날인 14일부터 TK를 찾았다. ‘노동자를 위한 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화섬노조) 전북본부에서 노동현장 간담회를 연 뒤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권교체 대선필승'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권교체 대선필승'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론조사 지지율 1, 2위 후보 간 접전이 여전히 치열하기 때문에 공식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의 메시지와 전략에 따라 최종 당선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적폐수사” 발언을 한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중도층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젊은 층을 내세운 외연 확장’을 키워드로 선거운동을 풀어갈 계획이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 유세도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하며 ‘청년과 공정’을 주제로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또 남성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준석 당대표와 함께하는 유세도 이어간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0대 대선후보로 총 14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후보자 등록 이틀째인 14일 이백윤 노동당, 옥은호 새누리당, 김경재 신자유민주연합 후보 등 3명이 후보 서류를 제출했다. 등록 첫날인 13일에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 등 11명이 등록을 마쳤다. 기호는 소속 정당의 국회 의석수 순으로 결정되는데, 기호 1번은 이 후보, 2번은 윤 후보, 3번은 심 후보, 4번은 안 후보가 될 전망이다. 의석이 없는 군소 정당 후보는 정당 명칭의 가나다 순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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