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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서 숨진 한국계 30대女…'공포의 비명' 풀어준 뉴욕CCTV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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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뉴욕 경찰(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까지 뒤를 밟은 노숙자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ABC 뉴스 등과 뉴욕 경찰국(NYPD)에 따르면 한국계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지난 13일 자신의 집 욕조에서 사망한 채 경찰에 발견됐다.

범인은 25세 흑인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 아파트 CCTV 확인 결과 내시는 13일 오전 4시 23분경 크리스티나의 뒤를 밟아 건물 안까지 진입했다. 그리곤 크리스티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사건 직전 크리스티나는 비명과 함께 도와달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결국 내시의 범행에 사망하고 말았다. 내시는 경찰이 출동했을 때 현장에 숨어있었다.

크리스티나는 내시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시는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4차례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었다.

차이나타운 업주들의 모임에서 대표를 맡은 웰링턴 첸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는 백신도 없는 것 같다”며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은 상태다. 내시는 살인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지난 10일엔 주 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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