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 뷔페에 웃돈 2만원"···'금딸기 신드롬' 이정도였어?

중앙일보

입력 2022.02.14 05:00

업데이트 2022.02.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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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경기도 안양시 평촌신도시에 사는 강모(33)씨는 이달 초 여자친구 생일을 맞아 딸기 뷔페를 예약하려다 깜짝 놀랐다. 이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운영하는 딸기 디저트 뷔페인 ‘스트로베리 블라썸’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이미 3월 중순까지 예약이 다 찼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강씨는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딸기 뷔페 이용권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판매자가 웃돈을 요구해서다. 강씨는 “예약 희망 날짜를 한 달 앞두고 연락했는데 다음 달까지 예약이 끝났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딸기 뷔페 이용가격도 부담스러운데 웃돈까지 줄 수는 없어서 다른 곳에서 식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하는 딸기 디저트 뷔페.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하는 딸기 디저트 뷔페.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제철이 돌아왔지만 좀처럼 몸값이 내리지 않는 ‘금딸기’ 덕에 호텔 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호텔마다 딸기 뷔페가 호황이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달 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주말에 운영하는 딸기 디저트 뷔페는 이미 지난달 중순 예약이 끝났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케이크, 마카롱 같은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부터 불고기 샐러드, 안창살 스테이크, 명란 오일 파스타 같은 식사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호텔의 딸기 뷔페인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는 딸기 뷔페 예약이 다음달 말까지 꽉 찼다. 사정이 이렇자 딸기 뷔페 이용권이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 2만원 안팎의 웃돈을 얹어 거래되기도 한다. 다음달 주말 이용권이 정가보다 2만2000원 비싼 16만원(2인)에 나왔다.

한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 딸기 뷔페 이용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캡쳐]

한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 딸기 뷔페 이용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캡쳐]

딸기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마음껏 비싼 딸기를 먹을 수 있는 뷔페의 특징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딸기 도매가격(2㎏)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오른 3만9800원이었다. 소매가격(이달 7일 기준)은 100g당 평균 1952원으로, 지난 5년 평균 가격보다 43% 비싸다. 동네 마트에서 딸기 한 팩(500g)에 만원이 훌쩍 넘는 이유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떠오른 영향도 있다. 붉은 딸기를 활용한 화려한 장식과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 성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주요 호텔의 딸기 뷔페 이용가격이 5만~7만원 수준인데 비싼 딸기를 고급 디저트로 실컷 먹고 ‘인생샷’도 찍으려는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귀해진 딸기에 식품업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한정판 딸기를 테마로 한 과자를 내놨다. ‘초코파이 딸기 스케치’ ‘딸기송이’ ‘딸기 고래밥’ 등이다. 제품 뒷면에 빈 스케치북 이미지가 있어 직접 그림을 그려 특별하게 바꿀 수 있다. 해태제과도 다음달 딸기맛 ‘오예스’와 ‘샌드에이스’를 출시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철 과일을 사용해야 맛이 좋기 때문에 한정판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에서 선보이는 한정판 딸기 과자. [사진 오리온]

오리온에서 선보이는 한정판 딸기 과자. [사진 오리온]

공차 코리아도 지난달 출시한 ‘리얼 딸기 쥬얼리 밀크티’ ‘슈크림 딸기 밀크티’ ‘딸기 초코 쿠키 스무디’에 이어 지난 10일에도 딸기 신메뉴를 내놨다. ‘딸기 듬뿍 밀크티’ ‘베리 베리 스무디’다. 오는 20일까지 딸기 음료를 사면 한잔당 스탬프 3개가 적립(10개당 무료 음료 한잔)된다. 매일유업은 이달 27일까지 주말마다 ‘사랑에 빠진 딸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체험형 테마공원인 상하농원에서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호텔은 여세를 몰아 4~5월까지 딸기 뷔페를 운영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스트로베리 애비뉴’를 오는 4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셰프가 즉석에서 딸기 호떡과 딸기 와플을 만들어준다. 롯데호텔 서울 딸기 뷔페는 5월 8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볶음밥‧칠리새우 같은 요깃거리도 있다.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베리 베리 베리’는 다음 달 27일까지다.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뿐 아니라 최상의 당도를 자랑하는 생딸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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