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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LS 회장 추모 행렬…이틀 연속 다녀간 구광모 “따뜻했던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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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별세. [연합뉴스]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별세. [연합뉴스]

지난 11일 별세한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LS니꼬동제련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2·13일 이틀 연속으로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구 회장은 고인의 사촌 형인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LS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후 3시쯤 도착해 30분 이상 머물렀다. 구 회장은 전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셨다”며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범LG가 사흘째 한자리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S그룹, GS그룹, LX그룹 등 범LG가(家) 인사들은 이날도 한자리에 모여 애도를 이어갔다. 고인에 이어 LS그룹 회장직을 맡은 사촌동생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연이틀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구자열 회장에게 LS그룹 회장직을 물려주며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회장의 아들간 ‘사촌경영’이라는 승계 모델을 남겼다. 현재는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LS그룹에서는 구 회장과 고인의 친동생인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조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등과 주요 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 밖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구본식 LT그룹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등이 조문했다. 구본상 회장은 고인을 상사로 모셨던 시절을 기억하며 “신사셨다”고 회고했다.

GS그룹에서는 허태수 GS 회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왔다. 고인의 외조카인 허태수 회장은 “경영을 잘하시고 좋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허동수 명예회장은 “스마트(똑똑)하고 훌륭하신 분이 빨리 돌아가셔서 애통하다”고 추모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등도 다녀갔다.

LS그룹 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S그룹 가계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신사셨다” “좋은 어르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좋은 어르신이셨는데 상당히 섭섭하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고인의 경기고 동창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빈소를 찾았다. 김윤 삼양 회장도 조문했다.

공인 아마추어 6단으로 재계의 바둑 고수였던 고인의 빈소에는 생전에 바둑으로 인연을 맺은 이세돌 9단의 모습도 보였다. 구자홍 회장은 1997년부터 바둑 꿈나무를 키우는 ‘꿈나무 프로젝트’로 후원 활동을 벌이며 이세돌 9단을 14세부터 지원했다고 한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사진 LS]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사진 LS]

1946년 경남 진주 태생인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동생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그는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와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주로 근무했다. 특히 2000년대 LG전자가 디지털 전환기 때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 뒤 2004~2012년 LS그룹의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까지 LS니꼬동제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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