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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 당선되면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정 농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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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중요한 일을 주술사에게 샤머니즘에 의존해 결정하면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의 희생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한 연설에서 “이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점쟁이나 주술사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부채도사의 부채에 따라 여러분 운명이 결정되길 바라느냐”며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 그 자체고 대통령을 만드는 것도 여러분이고 이 나라 운명을 책임져야 할 것도 여러분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 본부를 압수수색하라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지시를 윤 후보가 거부했다며 “검찰 권력을 통째로 가진 검찰총장이 왜 압수수색을 못한다는 말이냐. 저는 사교 집단과의 관계가 제일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천지 내부에서 ‘윤 후보한테 신세를 졌고, 윤 후보 덕에 살았으니까 빚을 갚아야 한다. 모두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도와줘라’는 양심선언이 나왔다”며 “국민을 위한 권력 행사를 포기하고 사익을 위해서 직무유기하고 사교 집단 신천지로부터 정치 이익을 받은 중대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복지부에서 30만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수사는 지금 단계에서는 안 되니 조금만 미뤄달라고 해서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의 디지털수사관들을 투입해서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과천본부의 서버를 다 들고 와서 중대본에 넘겨줬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전날 "여기에 디지털수사관들을 한 달간 붙여서 전부 포렌식을 해서 다 넘겼다"며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다.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한 것으로, 기자들이 그때 다 웃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겠다는 것을 정치 보복해서 극단 선택하게 했다”며 “우리 스스로도 지켜주지 못했다고 한탄하게 했던 그 악몽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 보복이 다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냐”며 “국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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