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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뒤흔든 적폐수사...李尹 박빙 속 15일 선거운동 개시[토요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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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 발언이 대선판을 뒤흔든 한 주였다. 주초만 해도 설 연휴부터 시작된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연루된 ‘과잉 의전’ 의혹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거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윤 후보가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대선 정국이 뒤흔들렸다. 윤 후보는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 수사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해야죠”라며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느냐”고 했다. 이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노골적인 정치 보복을 선언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文·尹 정면충돌’ 양상마저 보였다.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이례적 언급의 “현직 대통령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김혜경씨는 논란이 시작된 지난 9일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김씨 사과와 윤 후보 발언이 다음 주 지지율 추이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거라 전망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설 연휴 이후 처음 실시된 두 전화면접 여론조사(NBS, 한국갤럽)에선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똑같이 35%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9%와 4%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 후보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지난달 24~26일)과 변함이 없었고, 윤 후보는 34%→35%로 1% 포인트 올랐다. 반면, 안 후보는 10%→9%로 1% 포인트 하락했다. 심 후보는 2%→4%로 상승했다.

대선후보 당선 전망에선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윤 후보는 43%로 39%에 그친 이 후보보다 9% 포인트 앞섰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6%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당선 전망 응답은 주변 여론이 어떤지에 대한 지표로 바로 실제 당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 후보 부인 논란과 윤 후보 발언이 득실은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윤 후보 37%, 이 후보 36%, 안 후보 13%, 심 후보 3%로 나타났다. 2주 전보다 안 후보(15%→13%)와 심 후보(4%→3%)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윤 후보(35%→37%)와 이 후보(35%→36%) 지지율이 각각 2% 포인트, 1% 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NBS).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갤럽은 네 후보의 호감도 조사도 함께 시행했는데,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호감도도 백중세였다. 이 후보는 호감 34%, 비호감 61%였고, 윤 후보는 호감 34%, 비호감 62%였다. 네 후보 가운데 안 후보의 호감도(호감 37%, 비호감 57%)가 가장 높았으며, 심 후보의 호감도(호감 30%, 비호감 64%)가 가장 낮았다.

대선 후보 호감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선 후보 호감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향후 대선 일정은 숨 가쁘게 돌아간다. 13~14일 양일간 후보 등록이 끝나면, 15일부터 3주간 선거운동이 이뤄진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실력’을 앞세운 인물 구도 캠페인을 벌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론’을 막판 선거 이슈로 견인할 계획이다.

세 결집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결합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의원이 12일 대구 동성로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행보는 여전히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 여부에 주목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지난 10일 “네이버 광고와 유세차 계약을 완료했다”며 거듭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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