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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슬기가 고발한다

"택배노조는 부수고 경찰은 방관…이건 테러다, 이게 나라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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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택배노동자·비노조 택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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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노조원 택배노동자 김슬기씨가 이들의 주장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그래픽=김은교 기자

1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비노조원 택배노동자 김슬기씨가 이들의 주장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그래픽=김은교 기자

민주노총 택배노조(전국택배노동조합)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이지만 노조원은 아닌 청년 김슬기씨가 11일 오전 10시 민노총의 시위 현장에서 노조의 행태와 경찰의 방관을 비판하고 이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가 전날(10일) 낸 성명서, 그리고 현장에서의 주장을 최대한 그대로 옮깁니다(※일부 발언 내용은 주변 소음 탓에 정확히 옮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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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허용한 정부

개인 사업자는 노조를 못 만들잖아요. 근데 왜 만들어주냐고요. 이거 정부가 잘못하는 거 아니에요?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개인사업자가 노조를 만들어요? 이건 담합일 뿐이거든요. 해체가 맞는 거거든요. 절대 존중받으면 안 돼요.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개인사업자가 담합을 하게 놔두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냐고요. 여기에요. 지금 대한민국.

노조 감싸는 경찰 

(전날 노조원 점거 시도로 유리창이 박살난 CJ대한통운 건물을 거리키며) 사실상 테러잖아요. 건물에 대한 테러잖아요. 테러를 했는데 경찰이 진압을 안 하고 막아주고 있어요. 경찰이 테러범들을 막아주고 있어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하나부터 열까지. 신고를 했으면 (경찰은) 조사를 해야할 거 아니에요. 회사 안에 (불법으로) 들어왔는데 수사는 안해도 조사는 해야죠. 경찰에 신고했는데 30분이 지나도 회사 안에 들어오지 않아요. 경찰에 전화했더니 회사 앞에 있대요. 왜 안 들어오냐 하니 "노조니까. 파업하니까". (항의했더니 경찰은) "그쪽 주장일 뿐"이라고. 말이 되냐고요. 일방 주장인지 아닌지 알려면 조사를 해야할 거 아니에요. 경찰이 조사 자체를 안 해요. 그래서 돌아버리겠는 거예요.

노조의 괴롭힘

작년 9월에 김포 사장님이 자살했을 때 그때 (민노총) 사람들이 얼마나 괴롭혔는지 아세요? 얼마나 괴롭혔으면 사람이 자살을 해요. 근데 노조에서 주장한 게 "이 사람 월 5000을 번다". 아니, 월 5000 버는 사람이 왜 자살을 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내가 지금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그때 도와주지 못했는데 그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러는 거예요. 힘들게 일한 사람들이 괴롭힘 당하는데 내가 해준 게 아무것도 없고 그 때 외면한 게 미안해서, 그래서 하는 거예요. (시위 중인) 택배노조 저 사람들 중에도 불쌍한 사람들 있어요. 피해당한 사람도 있고 다 이해해요. 다 이해하는데 이 방식이 잘못 됐잖아요. 여론몰이 할 수단이 없으니까 그냥 테러하는 거예요. 저렇게.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가 맞나 싶어요. 경찰이 왜 진압 못하는 거예요. 이거 나라 맞아요? 세금 왜 걷어요? 세금 내는 사람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하차 시간이 늦다. 맞아요. 나도 하차가 오후 4시에 끝나면 그때부터 배달 시작하는데 은행이며 관공서며 다 문 닫아서 배달 못해요. 원인이 뭐예요. 그걸 짚어서 노조에서 그런 거를 (바로잡자고) 주장해야지. 택배기사의 권리와 처우를 개선하려면 그런 거를 주장해야지 왜 말 같지도 않은 돈 얘기만 하냐고. 회사도 돈이 없는데, 회사가 돈이 있어야 나눠줄 거 아니예요. 돈을 벌어야 뭘 할 거 아니에요.

김슬기 비노조 택배노동자(가운데)의 1인 시위에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왼쪽),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장이 찾았다. 안혜리 기자

김슬기 비노조 택배노동자(가운데)의 1인 시위에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왼쪽), 장예찬 선대위 청년본부장이 찾았다. 안혜리 기자

〈성명서〉

1. 비노조 택배 연합은 2월 10일 정오를 기해 일어난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침입 및 점거를 강력 규탄한다.
2. 정오에 일어난 행위는 노동운동이 아닌 폭력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는 야만적인 행위로써 이번 노동조합의 결정이 다른 비노조 택배기사들의 일자리와 택배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깊게 우려한다.
3. 비노조 택배 연합은 이번 점거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철수와 책임을 물어 택배노조 지도부의 총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
4. 비노조 택배 연합은 비노조 택배인들과 국가경제 산업의 안전을 위협하는 택배노조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하여 중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국민들과 소통하여 단호하게 대처 할 것이다.

모든 비노조 택배인들을 대표하여 비노조 택배연합 김슬기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인정불가]

비노조 택배연합 김슬기 택배노동자의 글에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성명서를 붙입니다. 글 전문은 중앙일보 사이트(www.joongang.co.kr/series/11534) 김슬기 주장 하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