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11일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심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청년 등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LTV를 80~90%까지 해주겠다고 했다”며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원인데, 9억까지 대출해주면 30년 동안 만기 할 경우 원리금이 월 330만원”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 총부채상환비율이 40%면 소득이 최소 1억이 되어야 한다”며 “두 분이 말씀하시는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들이 결국 1억 수준의 고소득자들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현재 시세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조성원가와 건축원가가 지금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규모를 수십 평짜리가 아니고 한 20평 정도로. 그 정도면 2~3억 대”라고 말했다.
심 후보가 “어느 지역에 2~3억짜리 20평이 있냐”고 묻자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곳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거듭해서 “김포에 20평짜리가 3억이 있느냐”고 압박하자 이 후보는 “그러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서 심 후보는 “갚기 어려운 수준으로 돈 빌려주는 약탈적 대출을 청년주거대책으로 내는 것은 (청년들을) 투기판에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점에서 윤 후보께도 같은 지적 드리고 싶다. 한 말씀 해달라”며 화살을 돌렸다.
이에 윤 후보가 “뭘 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며 답을 시작하자 심 후보는 웃으며 “맨날 잘못 안다 그러시는데요”라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금 제가 말을 하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고, “저는 청년 주택을 신도시에 GTX 있는 곳에 짓겠다고 했고 계산해보면 월 100만원, 101만원 정도 필요한 셈”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대도시 주변에 80~90% 심지어는 95%까지 LTV를 올려서 대출해주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