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답 없는 '도핑 악당' 러시아…발리예바 출전 여부, CAS 청문회서 결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핑 의혹 속에도 11일 메인 링크 공식 훈련에 참가해 여자 싱글 경기를 준비한 발리예바(왼쪽)가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핑 의혹 속에도 11일 메인 링크 공식 훈련에 참가해 여자 싱글 경기를 준비한 발리예바(왼쪽)가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리예바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출전 여부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가려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이번 대회 전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실을 알고도 임시 징계를 철회한 뒤 출전을 묵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 도핑검사를 진행하는 국제검사기구(The International Testing Agency·ITA)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 사안을 CAS에 제소했다. 발리예바는 오는 15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있다. CAS는 그 전에 긴급 청문회를 열어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도핑 의혹 속에도 10일 보조 링크 공식 훈련에 참가해 여자 싱글 경기를 준비한 발리예바(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도핑 의혹 속에도 10일 보조 링크 공식 훈련에 참가해 여자 싱글 경기를 준비한 발리예바(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발리예바는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도핑 샘플을 제출했다. 이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다. 운동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하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 도핑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도핑 의혹 속에서도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메인 링크에서 진행한 피겨 대표팀 공식 훈련에 정상 참여했다. 프로그램 점검을 마친 뒤에는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난 7일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피겨 대표팀. [EPA=연합뉴스]

지난 7일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피겨 대표팀.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2019년 9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다만 징계 범위가 국가 자격으로 제한돼 선수들은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고, 금메달을 따도 국가(國歌)를 틀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ROC 대표팀 간판 스타인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됐다. 발리예바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한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사회에서 악명 높은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