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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 마크 리퍼트 전 美대사, 삼성맨으로 영입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삼성전자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중앙포토]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삼성전자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중앙포토]

마크 리퍼트(48) 전 주한 미국대사가 삼성전자 북미지역 고위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미국 소식통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북미지역 대관 및 홍보 등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데이비드 스틸 전 부사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맡았었다.

리퍼트 전 대사는 200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외교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활동했다.

그는 재임 초기부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낳은 첫아들의 이름을 ‘세준’으로 짓기도 했다. 2015년 3월에는 한 강연회 참석 중 흉기로 피습을 당해 얼굴에 자상을 입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미 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말하는 등 침착하고 의연한 대응으로 화제가 됐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미국 보잉,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에서 대관 업무를 맡았다. 리퍼트 전 대사는 2020년부터는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을 맡았다.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정부를 대상으로 유튜브 정책을 알리고 조율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가 리퍼트 전 대사를 대외협력 고위 임원으로 영입한 것은 그의 한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및 미 정치권에 대한 원활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요구 등 삼성전자의 대외 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점에 비춰 리퍼트 전 대사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행정부 관료 경험과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 대사 퇴임 후 여러 대관 업무를 맡은 점이 리퍼트 전 대사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정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약 170억 달러)을 투자해 파운드리 2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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