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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걱정 미접종자에 구원투수될까...14일 노바백스 접종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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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직장인 이모(28ㆍ서울 동대문구)씨는 백신 미접종자다. 지난해 친구가 접종 뒤 가슴 통증 등 예상보다 센 이상반응 겪는걸 보고 접종을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방역패스가 도입되면서 일상의 불편함이 더러 생겼지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그런 이씨가 최근 백신 접종을 할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노바백스 백신이 곧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이씨는 “여러 백신에 쓰던 방식으로 만든 것이라 하니 이상반응이 덜하지 않을까 싶어 접종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이씨처럼 기존 백신의 이상반응을 우려해온 미접종자 340만명 중 상당수가 접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노바백스와 총 4000만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맺었다. 11일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위탁생산한 노바백스 백신 84만5000만회분이 출고된다.

노바백스는 B형간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과 동일한 합성항원(유전자 재조합)방식으로 만들어졌다. 18세 이상에 21일 간격으로 0.5ml씩 2회 접종한다. 3차 접종이 필요한 경우 3개월 뒤 접종해야 한다. 2∼8℃ 에서 5개월간 보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심사에서 2차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백신접종군에서 90% 내외의 감염예방효과(영국 89.7%, 미국 90.4%)가 확인됐다. 또 중증ㆍ사망예방효과 100%(중증환자 0명)로 나타났다. 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중간 정도였고, 1∼3일 이내 사라졌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대조군(가짜약접종군)과 유사하게 1% 이하로 나타났다. 노바백스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백신 1개당 1회 용량이 포함된 1인용 주사제로 희석이나 소분 없이 바로 접종 가능하다. 냉장보관이 가능해 다른 백신보다 보관과 이송이 편리하다.

당국은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도 입증됐다고 밝혔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노바백스사에서 발표한 노바백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 분석 결과에서 접종 전과 비교해서 오미크론 변이 항체가(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의 수치)가 접종 28일 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74배 증가했다고 보고됐다"라고 설명했다.

(안동=뉴스1) 공정식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9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수송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안동=뉴스1) 공정식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9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수송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18세 이상 연령의 미접종자에 대한 기초접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특히 중증ㆍ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재가 노인, 재가 중증 장애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먼저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접종자 가운데서도 특히, 중증ㆍ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재가노인, 재가중증장애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14일부터 병원, 시설 내 자체접종과 방문접종을 시작하며, 일반 국민은 당일접종부터 시작한다. 일반 미접종자는 카카오톡ㆍ네이버에서 잔여백신 예약을 하거나, 의료기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21일부터는 일반 미접종자도 예방접종 예약사이트(ncvr.kdca.go.kr)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접종일은 3월 7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 1200곳에서 접종 가능하다. 내달에는 1만2900곳으로 확대한다.

다른 백신으로 1차 접종했으나 이상반응 등으로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도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방대본은 “2차접종은 1차접종과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의학적 사유(접종 금기ㆍ연기 등)로 인해 1차접종과 다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한 경우 예외적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하고자 하는 경우 의료기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당일 예약해야 한다.

권근용 팀장은 “현재 18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96.8%, 2차 95.8%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노바백스 접종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접종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노바백스 백신은 식약처를 통해서 효과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받아 허가됐고, 국민들에 친숙한 제조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기존의 미접종자들의 접종에 긍정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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