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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마음 열길, 노력 또 노력"…'열정열차'로 호남만 8곳 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호남 민심 잡기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보수 불모지인 호남을 공략해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다.

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경 전라북도민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호남 홀대론, 특히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전북 경제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며 "전북인들이 보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좀 더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을 가보니, 전북만의 새만금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새만금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만금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정부가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도시별 맞춤 공약도 내놨다. 전주를 두고는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했고, 군산에는 “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재가동 추진”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제 조상의 선영이 전북에 많다”라거나 “학창시절 만난 전북인은 정말 정이 많고 속이 깊은 분들이었다”는 말로 친근감도 표했다. 그러면서 “며칠 뒤 열차를 타고 전북을 직접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재경 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가 말한 열차는 ‘열정 열차’로 이름 붙인 당 정책홍보 기차다. 이번 주말 호남지역 8개 도시를 도는데, 이를 위해 무궁화호 열차 4량을 빌렸다. 12일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남원을 거쳐 전남 순천·여수에 들르고, 이튿날 전남 보성→광주→무안→목포까지 훑는 일정이다. 국힘의힘 관계자는 “호남과 동행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열차 첫 목적지로 호남을 택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방문지마다  ‘맞춤형 공약’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지역 현안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가령 광주에선 인공지능 특화 단지와 국가데이터센터 공약을 앞세워 ‘미래로 가는 광주’를 부각하는 식이다.

호남 열차 유세에는 이준석 대표가 동행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 “호남지역 공약이 유의미한 수치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에서 호남에서 거둔 대선 득표율 최고치는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의 10.5%였는데, 최근 이를 상회하는 윤 후보 지지율 조사가 나오는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윤 후보는 오전엔 여의도 당사에서 광주지역 목회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호남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세무사 ‘드림 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이곳에서 “제가 정치 선언에서 ‘세금을 내는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세금을 받았으면 세금이 아깝지 않게 일하는 유능한 정부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힘은 세금으로 국민 편 가르기를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종합부동산세 확대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금 정책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공정한 조세, 공정한 나라-세무사들과 함께!″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공정한 조세, 공정한 나라-세무사들과 함께!″ 세무사 드림봉사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선거운동에 사용될 로고송으로 가수 윤수일의 ‘아파트’ 등을 선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실정인 부동산 문제를 부각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밖에 ‘찐이야’(영탁), ‘아로하’(쿨), ‘HIP’(마마무), ‘바람이 불어오는 곳’(김광석),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임영웅) 등도 함께 유세곡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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