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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자율주행AI '네·카' 경쟁…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트윈 시동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LG전자의 콘셉트 모델 자율주행차 옴니팟을 LG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박민제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LG전자의 콘셉트 모델 자율주행차 옴니팟을 LG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박민제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디지털 트윈’ 제작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무슨 일이야

10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넥스트 모빌리티(NEMO 2022)’ 컨퍼런스를 열고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를 디지털 트윈 제작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게 기술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서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제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서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CT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제기자

이게 왜 중요해

디지털 트윈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개발 기업들 사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술. 현실을 ‘복붙’한 듯 똑같이 구현한 고정밀(HD) 지도 기반 가상세계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그 안에서 자율주행 AI를 학습시켜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말하자면 사람이 보는 지도가 아닌 기계(AI)를 위한 지도인 셈. 시·공간 제약으로 실증 기회가 충분치 않아도 디지털 트윈이 있으면 무한대로 학습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차량형 MMS(모바일맵핑시스템). 박민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차량형 MMS(모바일맵핑시스템). 박민제 기자

막 오른 네·카의 자율주행 경쟁 

● 네이버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ALTRIV)가 디지털 트윈에서 학습한 대표적인 자율주행 AI이다. 알트라이브는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아크버스에서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알트라이브 실증 영상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안정감 있게 주행하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타공인 국내 모빌리티 데이터 최강자. 2015년 카카오 택시 출시 후 7년째 플랫폼을 운영하고있다. 택시 누적 호출 건수만 13억건,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축적한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을 만든다면 자율주행 AI 고도화도 한결 손 쉬워질 전망. 지난 해에는 HD 지도 스타트업 스트리스도 인수했다. 스트리스 창업자인 박일석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트윈제작팀장은 “자체 개발한 이동지도제작시스템(MMS) 아르고스를 통해 HD지도의 정밀도,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의 디지털트윈 제작은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 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국내 자율주행차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항공사진 기반으로 원판을 만들고 MMS로 보완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MMS로 먼저 틀을 잡고 항공사진으로 이를 보완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더 똑똑해진다면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LG전자의 콘셉트 모델 자율주행차 옴니팟. 박민제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테크 컨퍼런스 'NEXT MOBILITY: NEMO 2022'에 공개된 LG전자의 콘셉트 모델 자율주행차 옴니팟. 박민제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시대 다음 비전도 공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사물과 서비스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이날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옴니팟을 최초로 실물 공개했다. 자율주행 덕분에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에서 차에 탄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다. 차량은 릴렉스존과 오피스존으로 구분돼 있다. 릴렉스존의 소파에 앉으면 가상인간 래아가 등장해 차의 분위기를 바꿀지 묻는다. 이용자 선택에 따라 차량 내 3면을 둘러싼 스크린이 해변가가 되기도하고 우주공간이 되기도 한다. 음식을 주문하고 싶으면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로 들어가 한식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
● LG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이 일상화 되면 차가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T 앱을 통해 식당, 쇼핑몰, 운동시설 등을 선택해 호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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