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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전 점프' 뛰는 피겨 천재 도핑 의혹…IOC "아직 할 말 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불거진 도핑 의혹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불거진 도핑 의혹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0일 일일 브리핑에서 "(도핑 의혹 관련 보도는) 현재 법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인내심을 지니고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피겨 천재'다. 지난 7일 끝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Russia Olympic Committe)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펄쩍 뛰어 오르며 기념 촬영을 하는 러시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펄쩍 뛰어 오르며 기념 촬영을 하는 러시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IOC는 8일로 예정됐던 단체전 시상식을 돌연 연기하면서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일부 외신은 "ROC 선수들이 올림픽 직전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 언론이 도핑에 연루된 선수로 발리예바를 특정하면서 파장이 급속도로 커졌다.

발리예바와 함께 거론된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운동 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러시아는 2019년 9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이듬해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 간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다만 징계 범위가 국가 자격으로 제한된 터라 선수들은 'ROC'라는 이름을 달고 올림픽에 나섰다. 그런데도 ROC 최고 기대주인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불거지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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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불거진 도핑 의혹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연합뉴스]

10일 불거진 도핑 의혹에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연합뉴스]

IOC가 발리예바 관련 정보를 어느 선까지 공개할 지는 미지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규정 위반 당시 미성년이었던 선수를 정보공개 보호대상자(Protected Person)로 분류한다. 16세 이하와 18세 이하를 기준으로 공개 범위를 달리 하는데, 2006년 4월 26일생인 발리예바는 아직 만 16세를 넘기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도핑 의혹에 휩싸인 이날 피겨 대표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그는 15일과 17일 피겨 여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출전이 가능하다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ROC 선수들은 도핑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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