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입고 아바타도 입고’…홈쇼핑에도 가상의류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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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모델 '루시'가 '러브에프'를 입은 모습.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모델 '루시'가 '러브에프'를 입은 모습.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국내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상 의류를 출시한다. 쇼핑의 기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성격이 구매에서 경험으로 변하는 가운데 기존 TV홈쇼핑 사업 형태를 ‘디지털 커머스’로 바꾸는 실질적 기점이 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10일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인 ‘러브에프(LOV-F)’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러브에프는 ‘Life of virtual fashion’이란 뜻이다. 첫 상품은 나뭇잎에서 영감을 받은 ‘투피스 코트’와 반짝이는 스팽글 장식이 특징인 ‘롱코트’ 두 가지 종류다.
러브에프는 패션에 기술을 접목한 패션테크 분야에서 활약 중인 홍혜진 디자이너와 함께 내놓은 브랜드다. 그는 ‘더스튜디오케이(The Studio K)’ 브랜드를 통해 홀로그램 런웨이, 증강현실(AR) 룩북(lookbook, 여러 옷을 보여주는 사진·영상 모음짐) 등을 선보여 왔다.

홍혜진 디자이너가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을 맞아 선보인 디지털 패션 체험 전시. [사진 아티스트메이드]

홍혜진 디자이너가 2022년 봄/여름 컬렉션을 맞아 선보인 디지털 패션 체험 전시. [사진 아티스트메이드]

롯데홈쇼핑은 이 옷들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구매·거래할 수 있게 하고, 상품 수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롯데홈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NFT 거래 플랫폼(‘NFT 마켓플레이스’)을 연다. 이 경우 고객들은 자신의 사진이나 이미지, 아바타 등에 옷들을 입힐 수 있다.

메타버스와 NFT는 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10~30세대 사이에서 마치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큰 인기를 얻고, 모임·행사·여가 등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일상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라는 생태계에서 기업이 디지털 물건을 팔거나 디지털 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NFT가 필수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예술작품 등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이자, 정품·소유 인증서를 의미한다. 최근 구찌·프라다·나이키·아디다스 등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NFT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구찌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및 '로블록스'와 함께 선보인 가상공간과 상품들. [사진 구찌]

구찌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및 '로블록스'와 함께 선보인 가상공간과 상품들. [사진 구찌]

롯데홈쇼핑도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디지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2022년은 본격적으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는 출발점”이라며 “홈쇼핑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디지털·미디어·콘텐트를 아우르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변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랫폼 사업 ▶라이브 커머스 ▶디지털휴먼(가상인간) ▶메티버스 등을 신성장 동력이 될 서비스로 꼽았다.

회사는 러브에프를 비롯해 NFT로 나온 의류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NFT 등 분야별 기술을 보유한 기업 13곳, 전문가와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시켰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홈쇼핑 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향후 IP(자체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NFT콘텐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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