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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발리예바의 운명은?…관건은 '16세 미만' 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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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 [EPA=연합뉴스]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 [EPA=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오후 2시 발리예바의 도핑과 관련한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피겨 천재'다. 지난 7일 끝난 피겨 단체전에서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에 올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Russia Olympic Committe)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IOC는 8일로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돌연 연기하면서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이후 여러 외신은 "ROC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고, 곧 발리예바를 도핑 적발 선수로 특정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운동 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부터 도핑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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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에 가까운 4회전 점프를 선보이는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 [AP=연합뉴스]

묘기에 가까운 4회전 점프를 선보이는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 [AP=연합뉴스]

2019년 9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린 러시아는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다만 징계 범위가 국가 자격으로 제한된 터라 러시아 선수들은 'ROC'라는 이름으로 도쿄 여름올림픽과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대표팀 최고 기대주인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IOC가 발리예바와 관련된 사항을 어느 선까지 공개할 지는 미지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도핑 규정 위반 당시 미성년이었던 선수를 정보공개 보호대상자(Protected Person)로 분류한다. 16세 이하와 18세 이하를 기준으로 정보 공개 범위를 다르게 적용하는데, 2006년 4월 26일생인 발리예바는 아직 만 16세를 넘기지 않았다.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대부분의 개인 정보를 비밀로 할 가능성이 있다. WADA 규정에는 '도핑에 적발된 미성년자나 정보공개 보호대상자는 사건의 정황과 사실에 비례해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명시돼 있다.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 중 최연소인 발리예바의 나이는 징계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징계를 받더라도 16세 이상 선수보다는 훨씬 가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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