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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훈련서도 쿼드러플 악셀 실패…하뉴 계속 도전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28·일본)는 이미 두 차례 겨울올림픽(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을 땄다.

베이징에서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하뉴의 원대한 포부는 피겨 역사상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 악셀(4.5회전 점프)을 해내는 것이다. 다만 전인미답의 경지로 향하는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둔 마지막 훈련에서도 잇따라 착지에 실패했다.

하뉴는 9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인근 보조 링크에서 진행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공식 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집중적으로 시도했다. 수많은 취재진의 이목이 쏠렸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 하뉴는 번번이 두 발로 착지하거나 회전 수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하뉴는 훈련을 마친 뒤 "경기에서는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악셀은 앞으로 도약하는 점프라 다른 점프들보다 반 바퀴를 더 돌고 착지한다.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회전해야 하는 쿼드러플 악셀은 피겨 전문가들로부터 "물리적으로 인간이 소화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초인적인 힘과 비거리, 체공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이룬 것이 많은 하뉴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림픽 3연패보다 '사상 최초의 쿼드러플 악셀 성공'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그동안 실전과 공개 훈련에서 한 번도 완벽하게 착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거다.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는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9일 마지막 공식훈련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착지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는 하뉴 유즈루. [AP=연합뉴스]

하뉴는 지난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싱글 점프로 처리해 0점을 받았다. 그 결과 중간 순위 8위(95.15점)로 처져 강력한 라이벌인 1위 네이선 첸(미국·113.97점)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쿼드러플 악셀 대신 다른 4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추가해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확보하는 게 낫다.

그럼에도 하뉴는 쿼드러플 악셀 성공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보다 그 자신에게 더 가치 있는 이정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모양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10일은 과연 피겨 역사에 어떤 하루로 남게 될까. 하뉴는 프리스케이팅 첫 번째 점프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한다. 세기의 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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