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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트’에 빠진 세계 1위 와인, 판소리로 "도깨비 포도주∼"

중앙일보

입력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세계 판매 1위 와인 생산자가 한국의 판소리와 민속놀이로 자신의 와인을 알렸다. 국내 와인 시장이 커진 것은 물론, 한국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를 넘어 전통문화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칠레의 와인 생산자인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는 최근 퓨전 국악밴드인 ‘이날치’와 함께 와인 ‘디아블로’의 유튜브 동영상 광고를 선보였다.

“K콘텐트 열풍, 칠레에서도 유명”

이날치는 전통 판소리와 현대적인 팝·락 등을 조화시킨 밴드로 ‘범 내려온다’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 광고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치란 밴드명은 조선시대 판소리 명창의 이름에서 따왔다.

1883년 칠레 산티아고에 세워진 콘차 이 토로 역시 와인업계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중남미 최대 와인 생산자이자 세계 최고 3대 와이너리로 꼽힌다. 그 중 ‘악마의 와인’으로 불리는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이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450만병이 팔려 칠레 와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콘차 이 토로는 한국 소비자에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수입사인 아영FBC에 전했다. 특히 칠레는 물론 세계적으로 K콘텐트의 열풍이 거세다는 점을 들어 “한국인의 정서로 글로벌 와인을 소개하고 싶다”고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날치 밴드와 협업해 1분38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했다.

“저 멀리 바다 건너 칠레에서 악마가 지킨다는 전설의 포도주를 내 손수 가져왔으니 여보 김 서방, 거~하게 한판 벌여 봅시다!” 힘찬 소리로 시작되는 영상의 주제는 ‘도깨비 포도주 잔치’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악마의 와인창고’라는 뜻인데, 와인창고에 도둑이 들지 못하도록 악마가 와인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깨비는 수호신으로 통한다. 사찰에 잡귀나 재앙을 막기 위해 도깨비 가면을 새기거나 그려놓은 게 대표적인 예다. 디아블로가 한국판 도깨비인 셈이다.

콘차 이 토로의 나니 멀렛 마케팅 헤드는 “우리의 새로운 와인 캠페인을 한국에서 가장 핫한 밴드인 이날치(Leenalchi)와 협업했는데 명작(masterpiece)이 만들어졌다”며 “강렬하고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의 특색이 잘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디아블로' 와인 캠페인 영상.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영상은 다분히 한국적이다. 한옥에서 포도주를 따르고 양손으로 공손히 받는 가운데, 가야금 등 전통 악기와 소매가 긴 장삼으로 추는 전통춤이 등장한다. 사자놀이와 탈춤도 연회의 흥을 더한다. 특히 콘차 이 토로는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디아블로 ‘도깨비판’ 와인을 내놨는데 병에 화려한 색상의 전통 문양과 도깨비 얼굴이 그려져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캠페인 영상을 단순히 마케팅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칠레에서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자산으로 자부하는 와인을 한국의 전통으로 풀어냈다는 건 K콘텐트에 대한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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