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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세판정에 박장혁 “이러려고 쇼트트랙 했는지 회의감 들어”

중앙일보

입력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서 박장혁(왼쪽)과 곽윤기가 빙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에서 박장혁(왼쪽)과 곽윤기가 빙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이 찢기는 상처를 입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중국의 홈 텃세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다.

박장혁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내가 꿈꾸던 무대에 어렵게 올랐는데, (황대헌과 이준서의 판정 결과를 보면서) 이러려고 지금까지 운동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체대)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도 황당한 판정에 실격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박장혁은 “쇼트트랙이 적당한 몸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특정 나라에만 유리한 판정을 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판정 시비 끝에 금메달을 딴 중국의 런쯔웨이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쇼트트랙이고, 괜찮은 판정이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박장혁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발언은 자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장혁이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넘어진 뒤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손을 다쳐 응급처치를 받아 11바늘을 꿰멨다. 뉴스1

박장혁이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넘어진 뒤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손을 다쳐 응급처치를 받아 11바늘을 꿰멨다. 뉴스1

박장혁도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중국 선수와 충돌해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11바늘을 꿰맸다.

당시 상처 부위를 보고 운동을 그만둘까 하는생각마저 했다는 박장혁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맸다.

왼손을 붕대로 감고 훈련을 소화한 박장혁은 9일 예정된 남자 1500m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상처가 깊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근육이나 신경 쪽은 좀 비껴갔다. 그냥 꿰매기만 한 상태라 스케이트를 타는 데 지장은 없다.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박장혁의 1500m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박장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가 열리는 9일 부상 정도를 계속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출전 선수 명단은 경기 시작 30분전에 제출하면 된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경기 직전까지 박장혁의 상태를 살피고 1500m 출전 여부를 최정 결정할 전망이다. 박장혁이 남자 1500m 출전을 포기할 경우, 개인전 출전 후순위인곽윤기(고양시청)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1500m 준준결승 9일 오후 8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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