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옆에서도 멀쩡" 코로나 안 걸리는 '수퍼 유전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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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똑같이 노출됐다 해도 어떤 사람은 걸리고 또 어떤 사람은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강한 면역 체계를 가진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Never Covid cohort)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은 지난달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에서 T세포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인 SARS-CoV-2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는 감기와 같은 ‘SARS-CoV’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다.

연구진은 건강한 18~30세 남녀 36명에게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이들을 통제된 환경에서 2주간 관찰한 결과 실험 참가자 중 절반인 18명만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제1 저자인 리하쿤두 박사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서 항상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몸에서 생성되는 높은 수준의 T세포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를 이끈 대니 알트만 면역학 교수도 “한 가정 내에 코로나19 확진자 있다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세계 연구진들이 주목한 핵심 유전인자는 백혈구 항원(HLA)이다. 이는 조직적합성항원 중 하나로 유전자에 의해 형태가 결정된다. 특정 유형의 HLA를 가진 사람이 과거 감기를 앓았을 경우 코로나19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과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알트만 교수는 “HLA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로, SARS-CoV-2에 대한 면역 반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예를 들어, HLA-DRB1*1302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와 관련해 영국 워릭대학교 분자종양학과로렌스 영 교수는 ”네버코비드족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보편적인 변종 방지 백신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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