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가 빙판에 생긴 구멍으로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하뉴는 8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흔들려 싱글 처리됐다. 기술점수(TES) 48.07점, 예술점수(PCS) 47.08점으로 총점 95.15점을 기록한 8위에 그쳤다.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에 맞춰 연기를 마친 하뉴는 자신이 흔들린 부분의 빙판을 2번이나 만져봤다. 경기 직후 가서 한번,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또 한 번 만져봤다. 출구에서도 다시 한번 뒤돌아서 보기도 했다.
하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 탓인지 빙판에 구멍이 존재했다. 내가 점프할 때 구멍에 꽉 끼었다"며 "첫 점프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음만 집중하고 있다. 불운이 있었지만 제대로 다시 훈련해서 프리스케이팅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