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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 아닌 함께…코로나 시대 MZ세대의 운동법 [민지리뷰]

중앙일보

입력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새해 계획 중 빠지지 않는 단골 계획 중 하나는 바로 ‘운동’. 코로나 19로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게 꺼려져서 혹은 집에서 혼자 하다 보니 재미없어 운동을 포기했다면 온라인 운동 모임 ‘뭅클럽’을 추천한다. 운동을 리드하는 DJ가 큐레이션 한 운동 영상을 줌으로 함께 보며 여럿이 함께 운동하는데, 진짜 클럽에 와있는 듯 신나고 재미있다. 6개월 이상 직접 이용하고 있는 ‘찐’ 사용자로서 올해의 건강한 운동루틴을 만들어 줄 확실한 방법이라고 자신한다.

다른 곳에 있지만, 마치 한 곳에 모여 운동하는 것처럼. 뭅DJ의 리드에 따라 함께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함께 운동하는 모습은 줌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다. [사진 뭅클럽 SNS]

다른 곳에 있지만, 마치 한 곳에 모여 운동하는 것처럼. 뭅DJ의 리드에 따라 함께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함께 운동하는 모습은 줌으로 촬영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다. [사진 뭅클럽 SNS]

어떤 서비스인가요.

뭅클럽은 ‘온라인으로 함께 운동하는 커뮤니티’예요. 아침저녁으로 내가 가능한 시간에 줌으로 모여 운동을 리드하는 DJ와 함께 운동해요. 코로나 19 시국에 피트니스센터에 가기는 힘들고, 집에서 혼자 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지구상 어느 곳이나 피트니스센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지구상 가장 건강한 클럽이라고 말할 수 있죠.

온라인 운동 커뮤니티 #뭅클럽

이 서비스에 꽂힌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과 음악을 결합한 운동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확실한 컨셉트와 가치관 때문입니다. 특히 뭅DJ와 뭅타임 플레이리스트라는 컨셉트에 확 꽂혔어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과 음악이라는 두 가지를 센스 있게 엮은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뭅DJ는 운동 영상을 큐레이션하는 큐레이터이자, 뭅타임의 진행자이기도 해요. 일반 클럽에서 DJ가 자신의 취향을 담아 만든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듣듯, 뭅클럽에서는 뭅DJ가 선별한 운동영상으로 구성한 ‘뭅타임 플레이리스트’를 들어요. DJ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플레이리스트가 바로 이 서비스의 매력이에요.
뭅타임이 끝나면 참가자의 운동 영상을 편집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하는데, ‘함께’ 운동하는 커뮤니티 특성을 보여줘요. 이때 참가 멤버를 태그해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이럴도 되고요. 뭅DJ는 30분에서 1시간 단위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요가소년’ ‘여리나핏’처럼 인기 있는 운동 유튜버의 영상을 골라 제공해요.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클럽’을 표방하는 뭅클럽. '함께 운동하자'는 취지로 모인 온라인 운동 프로그램이다. [사진 황지혜, 뭅클럽 캡처]

‘지구상에서 가장 건강한 클럽’을 표방하는 뭅클럽. '함께 운동하자'는 취지로 모인 온라인 운동 프로그램이다. [사진 황지혜, 뭅클럽 캡처]

흥미로운 서비스네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시작했어요. 코로나 19가 심해지며 운동하러 가긴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서 혼자 하기엔 재미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줌에서 만나서 운동할까?’란 한 마디에 뭅클럽이 시작됐다고 하더군요. 아침·저녁으로 서로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유쾌하게 운동을 했다고 해요. 친구끼리 하던 걸 이제는 더 많은 사람과 같이하게 된 거죠.

다른 운동 서비스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코로나19 이전에 ‘버핏 서울’이라는 오프라인 운동 커뮤니티가 굉장히 유명했어요. 오프라인에서 함께 운동하는 팀 트레이닝 서비스예요. ‘같이 재밌게’ 운동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챌린지도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19가 터지자 오프라인 모임이라는 것 자체가 허들이 되었죠. 뭅클럽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니 이런 점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어요.
온라인 코칭 프로그램 중에서는 ‘사운드짐’과 ‘윌로’와 비교해볼게요. 사운드짐은 원하는 운동 목적에 따라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이 전문가와 운동을 할 수 있고, 윌로는 분석·통계가 더해진 전문성 있는 코칭이지만 ‘함께’라는 부분은 빠져있죠. 운동은 혼자 하면 재미가 없어요. 모르는 사람들이더라도, 옆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나요. 클럽 멤버가 소통하는 오픈카톡방 ‘레츠뭅’에서는 운동이 끝날 때마다 ‘역시 오늘도 함께여서 끝까지 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함께 하니까 즐거움이 배가 된다’ 등의 반응이 실시간이 올라와요.

나와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운동 현황을 볼 수 있는 뭅보드. 공간은 공유할 수 없지만, 함께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 황지혜, 뭅클럽 캡처]

나와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의 운동 현황을 볼 수 있는 뭅보드. 공간은 공유할 수 없지만, 함께 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 황지혜, 뭅클럽 캡처]

'함께 운동한다'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군요.

뭅클럽 운영사인 ‘피플(FIFL)’은 본래 운동 시장에서 B2B SaaS(소프트웨어 제공 서비스)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국내 프리미엄 피트니스 스튜디오는 물론 유명 강사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마음만 먹으면 전문 코칭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겠죠. 그런데도 서비스 방향을 ‘함께 재밌게 즐기는 운동 커뮤니티’로 선택했어요. 그래서 운동 프로그램도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에 집중돼 있어요. 운동을 즐기면서 하는 일상을 만들어가는데 가치를 두고, 서로를 응원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공유하려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동도 어렵지 않아요.

오픈카톡방에서도 서로 소통하는 것도 친밀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레츠뭅에서는 ‘부캐’로 활동하는데, 이것도 재미있어요. ‘부캐로 채팅방 입장하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내 활동명은 ‘영국에 사는 조코비치’로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 단톡방에 들어가면 두 가지 미션이 있어요. 3명의 무버(뭅클럽 멤버)를 랜덤으로 태그하고, ‘레츠뭅’을 채팅창에 외치는 것 하나가 있고, 다른 하나는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뭅타임에 참여해서 인증하는 거예요. 미션 못 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뭅타임에 참석한 날에는 10글자 내외로 느낀 점을 작성하면 돼요.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지 않고 소통하는 커뮤니티란 점에서도 건강한 활동인 것 같아요.

알림톡의 라인업을 보고 운동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신청한 뭅타임의 운동 시작 전에도 알림톡을 보내준다. [사진 황지혜]

알림톡의 라인업을 보고 운동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신청한 뭅타임의 운동 시작 전에도 알림톡을 보내준다. [사진 황지혜]

여기서 어떤 운동을 해봤나요.
평소 자주 듣는 DJ ‘cucumber’의 뭅타임 리스트.

평소 자주 듣는 DJ ‘cucumber’의 뭅타임 리스트.

스트레칭,요가, 하체 근력 강화, 코어 등 다양한 유형의 뭅클럽이 있는데, 나는 편안하게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좋아해요.
DJ ‘쿠쿰버(cucumber)’가 진행하는 폼롤러 뭅타임에 참여한 뒤에 매일 밤 폼롤러로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생겼어요. 컨디션에 따라서 폼롤러 스트레칭이나 요가에 주로 참여해요. 컨디션이 좋으면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요.

참가자가 계속 운동하게 하는 동기부여 장치가 있나요.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대시보드 ‘뭅보드’를 공유해줘요. 지난주 목표 대비 달성 현황을 보여주고, 몇 %나 달성했는지 알려주는데 이걸 보면 참가자들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뭅클럽은 경쟁보다는 협력 요소를 많이 녹여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요. 대부분의 운동 서비스들이 ‘리더보드 UI’를 사용하지만, 뭅클럽은 ‘각자 목표한 만큼만 잘 달성해도 충분하다’ ‘서로 마니또가 되어 우리가 함께 공동 목표를 달성해 보자’라는 취지의 ‘뭅니또’ 페이지가 오픈될 예정이라고 해요.

참가비가 없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지금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고 있어요. 하지만 매력적인 서비스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햄버거 브랜드 '롸카두들', 볼링장을 새롭게 정의한 '볼하우스 한남' 등으로부터 협찬을 받거나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온라인 운동 환경에 적합한 유료 구독 모델을 올 상반기 내로 런칭할 계획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모델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요.
더 놀라운 건 현재 뭅클럽에서 활동하는 10여 명의 DJ가 모두 금전적 보상 없이 참여한다는 점이에요. 대신 DJ에게는 뭅클럽 프라이빗 파티 참여 기회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도움될 유형·무형 제품을 제공한다고 해요. 일반인이 DJ에 지원할 수도 있어요. 일정 시간 뭅타임에 참여한 사람을 중심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거든요.

함께 시간을 가진 요가소년의 모습(왼쪽)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는 뭅타임 영상. [사진 뭅클럽 SNS 캡처]

함께 시간을 가진 요가소년의 모습(왼쪽)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는 뭅타임 영상. [사진 뭅클럽 SNS 캡처]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까요.

뭅클럽의 미래는 무궁무진해요. 독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확장할 수도 있어요. 최근에는 유명 요가 유튜버 ‘요가소년’이 직접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특별한 뭅타임을 열기도 했죠. 이런 뭅클럽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가치가 더 높아질 거예요.

혹시 제안하고 싶은 게 있나요.

뭅클럽의 시작은 재밌게 운동했던 경험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지금 함께하는 무버에게도 그런 경험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어요. 물론 다른 사람의 운동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극이 되지만, 내 친구·가족과 함께한다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동기부여도 되고요. 내가 뭅타임에 들어가는 순간, 친구한테 ‘지금 빨리 들어와’라고 바로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해요. 예를 들어 러닝 플랫폼 ‘런데이’에서 친구들이 운동 나가면 알림을 보내주고, 서로에게 박수도 보내줄 수 있는 것처럼요. 뭅타임 공지를 보내주는 알림톡에 ‘친구 부르기’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넣어봐도 재밌겠는데요. 나부터 다음 뭅타임에는 친구를 불러볼 것 같아요. 친구를 많이 불러올수록 뭅파워가 높아지는 리워드가 있다면 참여도가 배가되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 모두요.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건강한 에너지는 나눌수록 커진다고 믿어요. 퇴근 후 늘 지쳐서 누워만 있거나, 유튜브만 보거나, 강도 높은 운동에 지쳐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거예요. 처음부터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필요 없이 간단한 폼롤러 스트레칭이나 요가부터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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