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사회성 실종?…전문의 "혼자 잘 노는 아이가 살아남아요"

  • 카드 발행 일시2022.02.08

☞기사 아래 ‘바쁜 당신을 위한 세줄 요약’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스크롤을 내려 정리 tip을 확인해 보세요.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에 갇힌 지 3년 차. 아이의 정신과 마음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시기, 갑갑한 실내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짜증과 불안 등 전에 없던 행동이 엿보인다. 과도한 미디어 노출이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hello! Parents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정신·정서 건강 문제를 들여다본 이유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 셋에게 아이의 사회성, 자기조절능력, 그리고 우울증을 차례로 물었다. 첫 회는 아이의 사회성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경록 기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게 그 이유다. 김경록 기자

좁아진 대인관계로 사회성 하락? “너무 걱정하지 말자”

대인관계가 좁아지고 대면 활동이 줄어들어서 사회성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5년간 병원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을 돌봐온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양육에 대한 걱정과 불안부터 내려놓자고 말했다.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장애물이 생긴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년 많은 아이가 위기 상황에 적응해가는 걸 보며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요?  
사회성이란 타인과 관계 맺고, 그 관계를 잘 유지하는 능력을 말해요.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 ‘친밀해지고 싶다’,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인간의 본능이죠. 본능은 사라질 수 없어요. 오히려 충족하지 못하면 더 커집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 간 만남이 단절되면서 사회성이 떨어질까 우려하지만, 관계 맺고 싶은 마음은 더 커졌어요. 단지 다른 방법으로 관계를 맺다 보니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관계 맺고 싶은 욕망은 커졌지만, 방법은 요원하잖아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 걸까요?
직접 만나야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팟캐스트, 줌, 카카오톡 등으로도 친분을 쌓을 수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이런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요. 관계 맺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죠. 요즘 대학생들은 대면 만남이 어려우니, 미팅도 줌으로 한다고 해요. 초·중·고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SNS로 눈을 돌렸어요. 문자 채팅이나 음성 채팅으로 관계를 맺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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