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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수집하는 영화팬들…박소담 ‘특송’ 포스터 20배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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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영화 ‘특송’ 제너러티브 아트 NFT 이미지. [사진 각 업체]

영화 ‘특송’ 제너러티브 아트 NFT 이미지. [사진 각 업체]

한달여 만에 20배나 뛰었다. 배우 박소담 주연 액션 영화 ‘특송’ 포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제너러티브 아트’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거래 가격 얘기다. ‘특송’의 투자·배급사 NEW가 발행한 이 NFT는 지난해 12월 29일 선판매분과 지난달 2일 본 판매분까지 총 3000여 개가 공개하자마자 품절됐다. 카카오의 가상화폐 ‘클레이튼’(KLAY)으로만 거래하는데, 선판매 때 30클레이튼, 본 판매 때 50클레이튼이던 게 7일 600클레이튼(약 85만원, 7일 기준 1클레이튼=1400원대)까지 올랐다.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란 컴퓨터 코딩 기술을 이용한 예술 창작물을 뜻한다. 이번 NFT는 NEW가 제너러티브 아트 전문 프로젝트 ‘트레져스클럽’과 손잡고 팝아트 버전으로 출시했다. 영화 속 이미지 요소를 하나씩 팝아트 스타일로 작업한 뒤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재조합해 서로 다른 3000여 개의 디지털 그림을 제작했다.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한정판 NFT 형태로 발행했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을 NFT화 하는 것을 ‘민팅’(Minting)이라 부른다.

영화 ‘킹메이커’ CGV NFT 플레이 포스터. [사진 각 업체]

영화 ‘킹메이커’ CGV NFT 플레이 포스터. [사진 각 업체]

최신기술을 활용해 영화의 입소문을 내는 한편, VOD·DVD·블루레이·캐릭터 상품 등에 그쳤던 영화 부가가치 시장을 확장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NEW 관계자는 “영화 홍보·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NFT 최초 판매 수익에 더해 이후 이 NFT의 거래 때마다 발생하는 로열티의 일정 부분도 영구히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 쪽에서는 팬덤이 큰 가요계가 먼저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MBC 예능 ‘무한도전’ 출연자가 “무야호”라고 외친 영상 클립의 NFT는 지난해 950만1000원에 낙찰되는 등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는 영화계도 ‘민팅’에 가세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가 극장업계 최초로 SF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주요 캐릭터 등을 3D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NFT 굿즈(기념품)를 출시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NFT 굿즈. [사진 각 업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NFT 굿즈. [사진 각 업체]

아직 대다수는 영화 홍보용 한정판 NFT 굿즈를 예매 이벤트를 통해 무료 증정하는 형태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캐릭터와 입체 사운드를 담은 NFT 1만개를 사전예매자에게 선착순 배포했다. CGV도 영화 ‘킹메이커’ 사전 예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3종의 NFT 포스터를 증정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영화 굿즈를 수집가 사이에선 반응이 분분하다.

영화계의 ‘민팅’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이 줄줄이 NFT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출시하면서 이와 연계한 멀티버스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선 완성된 영화의 NFT 출시에 더해, NFT 사전 발행으로 제작비를 조달하는 사례도 있다. 일종의 크라우드펀딩인데, 영화 완성 후 관람권이나 수익 일부를 배분받는 형태다. 지난해 12월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틴 스코시즈 감독 영화 ‘아이리시맨’(2019)을 기획한 제작자 닐스 줄이 “NFT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할리우드 최초 장편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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