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김앤장 법률사무소. 뉴스1
대형 로펌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로펌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총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대형 로펌들의 매출 증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분야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이베이코리아, 잡코리아 등 조 단위의 대형 M&A가 활발했고, 코로나19 환경에 맞춰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M&A도 늘었다.
업계 1위 김앤장은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김앤장은 매출액 등 실적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업계에선 김앤장이 지난해 M&A 분야에서 최대 거래였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공동 법률 자문을 맡은 데다, 일진머티리얼즈와 케이뱅크의 대규모 신주발행 자문 등 굵직한 거래 자문을 맡아 지난해보다 매출이 1000억~2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은 M&A, 중대 재해, 송무 분야의 성장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이 3857억원(특허·해외 법인 포함, 미포함시 3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태평양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및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시장에서 주목받은 주요 거래를 성사시켰다. 태평양 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한 과감한 전문역량 강화가 주효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 앞 모습. 뉴스1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증가한 3658억원(특허·해외 법인 제외)을 기록했다. 광장은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매매(1조원), SK루브리컨츠 구주 매각(1조937억원) 자문, 요기요 인수(8000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 매각(6460억원), 아시아나항공 신주(9000억원) 발행 등 M&A 분야의 성장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법무법인 율촌(2780억원), 법무법인 세종(2701억원), 법무법인 화우(2155억원) 등도 전년보다 매출액이 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급성장한 법무법인 지평(1050억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