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영화 '특송' NFT 거래가 20배 뛰었다…영화계도 '민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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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메인 포스터(왼쪽)와 '특송' 제너러티브 아트 NFT 이미지. [사진 NEW]

'특송' 메인 포스터(왼쪽)와 '특송' 제너러티브 아트 NFT 이미지. [사진 NEW]

한달여 만에 최대 20배 뛰었다. 배우 박소담 주연 액션 영화 ‘특송’ 포스터를 기반으로 만든 ’제너러티브 아트’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거래가 얘기다.
‘특송’ 투자‧배급사 NEW가 지난해 12월 29일 선판매한 수량에 더해 1월 2일 본거래까지 총 3000여개 수량이 공개와 동시에 품절됐다. 카카오가 발행한 가상화폐 ‘클레이튼’(KLAY)으로만 구매가 가능한데 선판매 때 30클레이튼, 본판매 때 50클레이튼이던 가격이 7일 최고 거래가 600클레이튼, 85만원(7일 기준 1클레이튼=1400원대) 정도로 올랐다.

'특송' NFT 판매·로열티, 영화부가가치 확장 가능성  

제너러티브 아트(Generative Art)란 컴퓨터 코딩 기술을 이용한 예술 창작물을 뜻한다. ‘특송’의 경우 NEW가 제너러티브 아트 전문 프로젝트 ‘트레져스클럽’과 손잡고 팝아트 버전으로 출시했다. 영화 속 이미지 요소들을 하나하나 팝아트 스타일로 작업한 뒤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재조합해 서로 다른 3000여개 디지털 그림을 제작했다. 이를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작품의 고유한 소유권을 증명해 무단 복제를 막는 한정판 NFT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을 NFT화 시켜 고유 자산으로 만드는 것을 ‘민팅’(Minting)이라 부른다.
최신 트렌드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높이는 한편, VOD‧DVD‧블루레이‧캐릭터 상품 등으로 한정됐던 영화 부가가치 시장이 NFT를 통해 확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NEW 관계자는 “영화 홍보‧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NEW가 NFT 최초 판매 수익 확보에 더해 이후 구매자들이 NFT를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로열티의 일정부분을 영구히 취득한다”면서 “‘특송’을 통해 확인한 디지털 자산의 수익 가능성을 토대로 신작을 포함해 기존 라이브러리를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부가가치 시장 역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 ‘무야호’짤 NFT 950만원…영화계도 ‘민팅’

영화 '킹메이커' CGV NFT 플레이 포스터. [사진 CGV]

영화 '킹메이커' CGV NFT 플레이 포스터. [사진 CGV]

대중문화에선 ‘팬덤 시장’이 큰 가요계가 먼저 NFT 사업에 뛰어들고, MBC 예능 ‘무한도전’ 출연자가 “무야호”라고 외친 클립영상의 NFT가 지난해 11월 950만1000원에 낙찰되는 등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엔 영화계도 ‘민팅’에 가세했다. 지난해 12월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가 업계 최초로 가상 공간 소재 SF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주요 캐릭터 등을 3D 디지털 공간에 구현한 NFT 굿즈(기념품)를 출시한 데 이어 영화 NFT 굿즈가 잇따른다. 아직은 영화 홍보용 한정판 NFT 굿즈를 예매 이벤트를 통해 무료 증정하는 형태가 대다수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설연휴에 맞춰 개봉한 한효주‧강하늘 주연 한국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캐릭터 8명과 입체 사운드를 담은 NFT 1만개를 이벤트에 응모한 사전예매자 대상으로 선착순 배포했다. ‘매트릭스’에 이어 NFT 플랫폼 위치크래트프와 협업했다. 당첨자는 ‘시크릿코드’를 부여받아 위치크래프트 웹페이지에 접속해 NFT 굿즈를 받을 수 있다.
CGV는 같은 설연휴 설경구‧이선균 주연 영화 ‘킹메이커’의 NFT 플레이 포스터를 출시했다. 사전 예매 관람객 중 추첨을 통해 감독‧주연배우 친필 사인을 더한 ‘프리미엄’ 타입 등 3종의 NFT 포스터를 증정했다. 외부 NFT 플랫폼에 가입할 필요 없이 CGV 예매앱 내에 ‘NFT 지갑’을 만들어 소장할 수 있게 했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한 장면을 담은 대체불가토큰(NFT)이 950만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MBC 예능 '무한도전'의 한 장면을 담은 대체불가토큰(NFT)이 950만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영화 굿즈를 수집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선 반응이 분분하다. 국내 최대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선 손에 잡히는 소장품이 아니다보니 “NFT 포스터는 실물 포스터도 따로 주는 걸까요?” “NFT 위주로 가면 굿즈 때문에 극장 가던 횟수가 줄어들 것 같다” 등 게시글도 보였다.

해외선 NFT 발행해 영화 제작비 크라우드펀딩 

하지만 영화계의 ‘민팅’은 확대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줄줄이 NFT 관련 서비스 출시 및 준비에 나서면서 NFT 및 이와 연계한 멀티버스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송’ NFT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최초 제너러티브 웹툰 NFT를 발행하기도 한 트레져스클럽 관계자는 “저희 첫 영화 NFT ‘특송’에 이어 두 번째 영화도 상의 중”이라면서 “이런 대중적 IP(지적재산)를 통해 기존 블록체인 팬덤과 일반 대중 팬덤의 만남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장시켜나가려 한다”고 했다.

영화와 NFT 시너지 가능성은 더 있다. 해외에선 완성된 영화의 NFT 출시에 더해, NFT 사전 발행해 영화 제작비를 조달하는 사례도 나온다.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영화가 완성된 후 관람권이나 수익의 일부 등을 배분받는 형태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지난해 11월 이런 움직임을 보도하며 “NFT가 독립영화산업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마틴 스코시즈 감독 영화 ‘아이리시맨’(2019)을 기획한 중견 영화 제작자 닐스 줄은 “NFT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할리우드 최초 장편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NFT 굿즈. [사진 롯데시네마 ]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NFT 굿즈. [사진 롯데시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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