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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베이징·항저우·카타르…세계 곳곳서 외치는 2022판 “대~한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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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2022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이 한꺼번에 열리는 이른바 월드 스포츠의 해입니다. 지난 4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개막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대장정이 시작됐죠.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뒤로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등이 기다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우려 속에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지구촌에 열정을 불어넣은 지난해 도쿄 여름올림픽처럼 많은 이들이 베이징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칠 준비를 끝냈습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는 성화가 꺼지는 날까지 선수들이 만들어 낼 각종 신기록 외에도 재미있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이 미뤄지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1년 만에 치러지는 올림픽이죠. 2008년 여름에 이어 올해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베이징은 여름·겨울올림픽을 전부 개최한 첫 번째 도시가 됐습니다. 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치러진 1952년 대회 이후 70년 만에 수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이기도 해요.

2008년 여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은 2022년 겨울올림픽에서도 개·폐막을 알리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

2008년 여름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렸던 베이징 국립경기장은 2022년 겨울올림픽에서도 개·폐막을 알리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옌자룽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이 "유치·준비·개최 전 과정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적극 실천한 올림픽"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친환경 녹색 올림픽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했죠. 아이스리본이라고 불리는 국가스피드스케이팅장, 우커쑹스포츠센터 등 경기장에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초임계 제빙 시스템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었고요. 베이징 시내와 더불어 경기가 열리는 외곽의 옌칭, 190km 떨어진 장자커우에 수소버스 700대를 투입하는 등 화석 연료를 친환경 수소연료로 대체했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왼쪽)과 쉐룽룽(雪容融).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빙둔둔(氷墩墩·왼쪽)과 쉐룽룽(雪容融).

평창 대회 땐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남북한이 동시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북한이 지난여름 도쿄 대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올림픽 헌장을 위반, 이에 대한 징계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자격이 정지돼 베이징 대회 참가가 금지됐죠. 반면 겨울올림픽에 데뷔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겨울올림픽의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알파인 스키로 참가하게 된 아이티와 사우디아라비아죠. 눈을 보기 힘든 이들 나라 대표들이 첫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11개 세부 종목에 33개 메달이 걸려있는 알파인 스키에는 정동현(34·하이원) 선수가 출전해 한국 역대 최고 순위를 노려요.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열정과 감동  

베이징올림픽은 2월 20일까지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 경기를 치르며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처음으로 금메달 100개를 넘긴 평창올림픽 때보다 5개 늘었어요. 봅슬레이 여자 1인승(모노봅),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혼성 단체전, 쇼트트랙 혼성 계주, 스키 점프 혼성 단체전, 스노보드 크로스 혼성 단체전이 신규 세부 종목으로 채택됐죠.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평창에서 쇼트트랙 1500m와 3000m 계주 2관왕에 오른 최민정 선수. 연합뉴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평창에서 쇼트트랙 1500m와 3000m 계주 2관왕에 오른 최민정 선수. 연합뉴스

금메달 수는 늘었지만, 이번 올림픽에 거는 대한민국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안방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에서는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해 7위에 올랐는데요. 대한체육회는 개막 전 베이징 대회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15위”라고 발표한 바 있죠.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올림픽마다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것에 비하면 소박한 목표입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김윤만 선수가 1992년 한국 첫 겨울올림픽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한 이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총 70개(금 31, 은 25, 동 14)의 메달을 획득했어요. 그중 반 이상인 48개(금 24, 은 13, 동 11)의 메달이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이하 쇼트트랙)에서 나왔습니다.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예년 같지 않다고 해도 쇼트트랙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일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한국의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도 1992년 정식 종목이 된 쇼트트랙의 김기훈 선수가 따냈죠. 이후 2018년 평창까지 금빛 레이스는 끊긴 일이 없습니다. 한국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오른 전이경, 첫 3관왕이 된 안현수·진선유 모두 쇼트트랙 선수예요.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은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는 베이징에선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한다.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은메달리스트 황대헌 선수는 베이징에선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한다.

베이징에선 ‘호랑이띠’ 최민정(24·성남시청) 선수에게 시선이 쏠립니다. 그는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평창에서 1500m와 3000m 계주 2관왕에 오른 바 있죠. 지난해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11월 열린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라이벌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수잔 슐팅(25·네덜란드)을 제치고 1000m 금메달을 따내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어요. 베이징 D-30 미디어데이에서 최민정 선수는 “‘쇼트트랙 하면 역시 대한민국’이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죠.

최민정 선수는 평창에서 42초422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올라간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는데요. 당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아리아나 폰타나(32·이탈리아)와의 대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아리아나는 평창에서 딴 메달 3개를 포함해 4번의 올림픽에서 8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죠. 또 2021~22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1500m 부문 금 2, 은 1개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이유빈(21·연세대), 3000m 계주 3연패를 노리는 김아랑(27·고양시청) 선수의 선전도 기대됩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스노보더 이상호 선수. 우상조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스노보더 이상호 선수. 우상조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최민정·이유빈·김아랑(이상 개인전 출전)·서휘민(20·고려대)·박지윤(23·한국체대) 등 5명으로, 이들이 단체전인 3000m 계주에서 3연패를 달성할지 여부는 세계적인 관심사입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비롯해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등 3000m 계주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거든요. 베이징 3000m 계주 준결승은 9일, 결승은 13일에 열립니다.

남자 대표팀에선 2021~22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로 실질적인 에이스임을 증명한 황대헌(23·강원도청)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평창 대회에선 19세의 나이로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전통적으로 약한 500m를 포함해 전 종목 출전 가능한 선수예요.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곽윤기·김동욱·박장혁·이준서·황대헌)은 5000m 계주에서 평창에서의 아쉬움(4위)을 털어낼 준비를 하고 있죠.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출전하는 정재원 선수.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 출전하는 정재원 선수.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가 떠난 스피드 스케이팅에선 평창 대회 때 정식으로 채택, 남자부 금메달(이승훈)과 여자부 은메달(김보름)을 획득한 매스스타트가 관심 종목입니다. 평창 때 이승훈(34·IHQ) 선수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재원(21·의정부시청) 선수가 눈길을 끌죠. 두 선수는 베이징에서도 나란히 뛰며 역시 이미 메달을 따본 팀 추월에도 출전합니다. 세계랭킹 8위 김보름(29·강원도청)과 9위 박지우(24·강원도청) 선수도 다시 함께 매스스타트 메달을 노리죠. 김보름 선수와 함께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준호(27·강원도청) 선수가 평창에서의 실수를 극복하고 500m에서 보여줄 레이스도 눈길을 끕니다.

글로벌 스타로는 ‘철인’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5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해요. 2006년 토리노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로 올림픽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그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까지 매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4번의 올림픽에서 총 11개(금 5, 은 5, 동 1)의 메달을 따냈죠. 베이징에선 1000m, 1500m, 팀 추월에 나설 것으로 보여요.

차준환 선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직전에 열린 ISU 4대륙 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

차준환 선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직전에 열린 ISU 4대륙 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뉴스1

피겨 스케이팅에선 베이징 대회 직전 열린 ISU 4대륙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21·고려대) 선수가 올림픽의 벽을 두드립니다. 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4대륙 선수권에서 차준환은 2009년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남자 싱글로는 최초로 정상에 올랐죠.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 등이 불참하긴 했지만 차준환은 쇼트와 총점에서 개인 최고점을 따냈어요. 그는 평창 대회에선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순위인 15위에 오른 바 있죠. 여자 싱글에서는 ‘연아 키즈’가 출동합니다. 2020 로잔 청소년 올림픽 챔피언인 유영(18·수리고) 선수와 4대륙 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김예림(19·수리고) 선수가 실력 발휘할 예정이에요.

평창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려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스키 종목에서는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평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2021~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5번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을 따내며 베이징에서도 포디움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죠.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썰매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썰매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 선수. 연합뉴스

썰매 종목에서는 금메달리스트 스켈레톤 윤성빈(28·강원도청) 선수와 은메달리스트 원윤종(37·강원도청)이 이끄는 봅슬레이 4인승 팀이 또 한번 기적의 질주를 선보일 예정이고요. 전국에서 “영미~”를 찾게 만든 여자 컬링 ‘팀 킴’(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 이상 강릉시청) 역시 2회 연속 메달을 조준합니다.

평창 대회 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올림픽행 스키를 신은 크로스컨트리 이채원(41·평창군청) 선수의 각오도 만만치 않아요. 띠동갑도 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 여자부 1위로 베이징 출전권을 따내며 6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죠. 지금까지 여름·겨울올림픽을 통틀어 4명만 달성한 국내 최다 출전 기록입니다. 여자 30㎞, 남자 50㎞의 장거리 종목은 폐막식 전에 시상해 ‘설상 마라톤’으로도 불리는 크로스컨트리에서 한국 최고 성적은 이채원 선수가 2014년 소치에서 세운 33위예요.

올림픽 2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컬링연맹

올림픽 2연속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컬링연맹

이후 3월 4~13일에는 베이징 겨울 패럴림픽이 열립니다. 한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은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파라아이스하키·휠체어컬링 등에 출전해요.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며 “모든 열정을 훈련에 쏟았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며 국민에게 감동과 행복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죠.

일본·미국·중국·카타르로 이어지는 스포츠 축제

베이징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며 최선을 다해 자신을 증명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눈과 얼음의 올림픽을 열정으로 녹인 뒤에는 각종 프로 스포츠들이 기다립니다. 프로축구 K리그1은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역대 가장 빠른 2월 19일 개막하고요. 3월 31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가, 4월 2일에는 국내 프로야구(KBO)가 정규리그를 시작하죠.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및 도쿄올림픽 휴식기로 인해 11월 중후반까지 가을야구를 했던 KBO리그는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휴식기 없이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8월부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시작되죠.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7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 중이다.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7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훈련 중이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수영 세계선수권대회(일본 후쿠오카, 13~29일), 7월에는 육상 세계선수권대회(미국 오리건주 유진, 15~24일)가 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수영과 육상 종목에서 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로 꼽혀요.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함께 미뤄졌죠. 각각 도쿄올림픽에서 스타로 떠오른 황선우(19·서울체고)와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선수가 관심을 모아요. 황선우 선수는 지난해 12월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만 4개를 새로 썼죠.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한국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에요.

9월 10일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19번째 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립니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여름 아시안게임이죠.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5일까지 수영, 양궁, 육상, 배드민턴, 야구 및 소프트볼, 농구, 복싱, 카누, 드래곤 보트, 지적 종목, 크리켓, 사이클링, 승마, 축구, 골프, 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카바디, 현대 5종, 조정, 롤러스케이팅, 럭비, 세일링, 타크로, 사격, 암벽등반, 스쿼시, 댄스스포츠, 탁구, 태권도, 테니스, 철인 3종, 배구, 역도, 레슬링, 무도 등 40개 정식 종목 61개 하위 종목에서 총 48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수영 황선우, 양궁 안산(21·광주여대)과 김제덕(18·경북일고), 체조 여서정(20·수원시청) 등 여러 종목에서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탁구의 신유빈(18·대한항공) 선수는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기권하며 아쉽게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볼 수 없게 됐지만요.

이정후 선수는 지난여름 도쿄올림픽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이정후 선수는 지난여름 도쿄올림픽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지난여름 도쿄에서 부진했던 야구의 경우 KBO에서 만 24세 이하 선수로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할 거라고 공언했죠. 현재 감독을 물색 중이고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6월 U-23 아시안컵부터 9월 항저우 대회까지 겨냥해 준비하고 있죠. 리커브만 채택한 올림픽과 달리 컴파운드 종목을 함께하는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총 10개의 금메달을 쏘게 될 국가대표 선수단은 3~4월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 중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e스포츠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시범 종목에 포함돼 중국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을 획득했죠. 아직 경기 방식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8개 세부 종목(아레나 오브 발러 아시안게임 버전(AOV), 도타 2, 몽삼국 2, EA 스포츠 피파, 하스스톤, 리그 오브 레전드(LoL), PUBG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PUBG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V 모두 국가대표를 보낼 예정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포함 8개 종목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포함 8개 종목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지난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발족했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월 중 종목별 소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지도자 채용 및 선수단 선발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에요. 특히 LoL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26·T1)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할지부터 어떤 퍼포먼스로 2018년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낼지도 관심사죠.

e스포츠와 함께 최초로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브레이크 댄스)에도 낯익은 얼굴이 국가대표로 나섭니다. 댄스 서바이벌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YGX 크루로 출연했던 ‘YELL’ 김예리(22) 선수죠.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limitless artist(한계 없는 예술가, SNS 프로필 문구)’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브레이킹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격 중추를 맡을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격 중추를 맡을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

항저우에서 48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찾아간 뒤에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립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자 아시아에서의 첫 단독 개최며,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대회죠. 겨울이라고 해도 11~12월 카타르는 최고 25~30도, 최저 16~21도 정도 기온입니다. 또 캐나다·멕시코·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며 32개국이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기도 해요. 32개 팀은 조 추첨을 통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의 1·2위가 모이는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됩니다.

현재 개최국이라 자동 진출하는 카타르(아시아)를 포함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남미), 세르비아·스페인·스위스·프랑스·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크로아티아·독일·잉글랜드(유럽)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죠. 아시아에선 카타르를 제외하고 이란이 가장 먼저 본선행 티켓을 따냈어요.

소년중앙 2022 주요 스포츠 이벤트

소년중앙 2022 주요 스포츠 이벤트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통산 11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FIFA 회원 211개국 중 10회 이상 연속으로 출전한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뿐으로, 한국이 6번째예요.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한국은 시리아에 2-0으로 승리하며 6승 2무(승점 20)를 기록, 남은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이란(승점 22)에 이은 조 2위를 확정지었죠. 이후 조 3위 간 플레이오프(PO)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최종예선 5위 팀과 마지막 카타르행 티켓을 놓고 격돌합니다.
한편 여자 축구 대표팀 역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섭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지소연(31·첼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면서 2023년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첫 번째로 거머쥐었죠. 사상 첫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 축구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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