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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금 따면 스노보드대표팀 6억원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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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상호가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수 자신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3억원을 받는다. 우상조 기자

이상호가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수 자신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3억원을 받는다. 우상조 기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겨울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면 정부와 종목단체,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포상금을 받는다.

스키협회, 롯데와 함께 파격적 금액 책정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각각 3억원씩 지급 #컬링 금메달에 3억원+α, 빙상은 1억원 #정부 포상금 6300만원과 체육연금 별도

금메달을 따면 일단 정부로부터 포상금 6300만원을 받는다. 아울러 연금 점수 90점을 확보해 월 100만원 또는 일시금 6720만원의 연금 혜택을 받는다. 은메달은 포상금 3500만원(연금 점수 70점·월 75만원 또는 일시금 5600만원), 동메달은 2500만원(연금 점수 40점·월 52만5000원 또는 일시금 3920만원)이다. 단체전의 경우 개인전의 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다. 입대 전인 남자 선수의 경우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종목단체 포상 규모는 제각각이다. 가장 파격적인 액수를 책정한 단체는 대한스키협회다. 스키선수 출신인 신동빈 전 스키협회장의 각별한 관심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아 금메달을 따면 3억원을 준다. 은메달은 2억원, 동메달은 1억원이다. 메달권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4~6위 선수에게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 1000만원을 지원한다. 스키협회는 국제대회 입상 시 선수 포상금과 동일한 금액을 해당 종목 코칭스태프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하는 전통도 유지한다.

베이징올림픽 상위권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포상금을 약속한 박동기 대한스키협회장. [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 상위권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포상금을 약속한 박동기 대한스키협회장. [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 직전 스노보드대표팀을 격려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뒷줄 가운데). [사진 대한스키협회]

베이징 올림픽 직전 스노보드대표팀을 격려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뒷줄 가운데). [사진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에 출전하는 이상호(27·하이원)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각각 3억원씩, 총액 6억원을 지급 받는다. 박동기 대한스키협회장은 “겨울 종목 대다수는 투자 없이는 성적을 내기도, 저변을 넓히기도 힘든 구조”라면서 “파격적인 지원금은 선수에 대한 포상을 넘어 열악한 설상(雪上) 종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에 스키장이 총 21곳 운영 중인데, 일본은 500곳, 중국은 800곳이 넘는다. 한국에서 스키 한 시즌은 3개월 남짓이지만, 일본은 8개월간 운영할 수 있다. 인프라 측면에선 애시당초 경쟁이 되지 않는 구조"라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성과를 통해 종목에 대한 관심과 국민적 지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저변을 넓히는 방식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롯데그룹과 대한스키협회가 10년 넘도록 과감한 지원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정에 나선 썰매대표팀을 격려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과 윤홍근 선수단장(맨 왼쪽), 김영빈 부단장(오른쪽 두 번째) [연합뉴스]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정에 나선 썰매대표팀을 격려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가운데)과 윤홍근 선수단장(맨 왼쪽), 김영빈 부단장(오른쪽 두 번째) [연합뉴스]

대한컬링연맹도 스키협회의 취지에 동참했다. 금메달리스트에게 ‘3억원+@’를 약속했다. 지난해 컬링연맹 수장으로 취임한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은 “스키협회보다 무조건 1원이라도 더 주겠다. 메달만 따오라”고 격려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제너시스BBQ그룹 오너이기도 한 윤홍근 회장이 개인종목 메달리스트에게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4년 전 평창올림픽에 비해 2배 오른 액수다. 단체전 메달의 경우 별도의 포상금을 책정한다. 윤 회장과 김 회장은 각각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과 부단장을 맡아 베이징올림픽 현장에 동행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총액 2억원의 포상금을 마련해 메달리스트에게 차등 지급한다.

의정부시는 소속 빙상팀 선수가 올림픽에 입상할 경우 금메달 3000만원, 은메달 2000만원, 동메달 1000만원을 지급한다. 여러 개의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나올 경우 한도액은 6000만원이다.

알파인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을 비롯해 겨울 종목 강자를 여럿 보유한 미국은 금메달 포상금으로 3만7500달러(4500만원)를 내걸었다.

알파인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을 비롯해 겨울 종목 강자를 여럿 보유한 미국은 금메달 포상금으로 3만7500달러(4500만원)를 내걸었다.

국가별 포상금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미국은 금메달 포상금으로 3만7500달러(4500만원), 일본은 500만 엔(5200만원)을 약속했다. 개최국 중국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30만 위안(5700만원)을 지급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포상금으로 500만 홍콩달러(7억7000만원)를 내걸었던 홍콩은 베이징올림픽에는 포상금을 내걸지 않았다. 출전 선수가 3명밖에 안 되는 데다 국민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횡성=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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