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관족’ 잡아라, 유통업계 올림픽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롯데홈쇼핑이 마련한 겨울올림픽 선전 기원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마련한 겨울올림픽 선전 기원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 [사진 롯데홈쇼핑]

베이징 겨울올림픽→항저우 아시안게임(9월)→카타르 월드컵(11월). 올해 줄줄이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통상적으로 짝수 해에는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다. 기업들엔 ‘마케팅 큰장’이 펼쳐지는 해이기도 하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그나마 소비를 촉진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라도 기대를 거는 기업이 많다.

가장 적극적인 업종은 유통업계다. 이미 여러 기업이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한다. 한국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에 제품을 주문하면 쿠폰을 주거나(제너시스BBQ치킨), ‘집콕 응원단’에게 맥주와 안주를 할인해 주고(CU 편의점), 과일·간편식 할인 행사(이마트)를 하는 식이다. 롯데홈쇼핑은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을 한다.

패션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 단복을 지원하는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팀코리아 레플리카 컬렉션’을 내놓았다. 아디다스·프로스펙스 등도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축구 구단 등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올림픽 마케팅을 자제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3개 기업 중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하지만 회사 홈페이지에 베이징 올림픽 관련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 것 외에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교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호주 등은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지만, 고위 관리는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코카콜라·인텔 등) 다른 올림픽 스폰서 파트너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지 못 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국가, 해외 시장도 고려해야 하는 기업은 내수 중심 기업과 처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