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개량한복’이냐 ‘생활한복’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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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은 우리 한복을 마치 자기네 전통의상인 양 등장시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들은 우리 한복이 몹시 부러웠나 보다.

한복은 최근 우리 연예인들이 입고 나와 공연하거나 평소에도 입고 다님으로써 전 세계에 더욱 알려졌다. 특히 블랙핑크와 BTS가 무대 의상으로 한복을 입고 나와 우리 전통의상의 아름다운 맵시를 세계에 더욱 각인시켰다.

이들이 입은 한복은 전통의 멋을 살리면서도 조금 편리하게 디자인된 것들이다. 이처럼 현대적으로 해석해 디자인된 한복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개량한복’이라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개량한복’이란 이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개량’은 나쁜 점을 보완해 더 좋게 고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개량한복’은 전통한복이 나쁜 옷이기에 그것을 고쳐 입는 것이라 해석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개량한복’이라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다.

‘개량한복’과 함께 널리 쓰이는 이름으로는 ‘생활한복’이 있다. 이 용어는 사전에도 나오는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에 맞게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아름답게 만든 한복이라 풀이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든 한복이라는 점에서 ‘생활한복’이란 이름은 괜찮아 보인다. ‘간편한복’ ‘개선한복’ 등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으나 ‘생활한복’이 사전에도 올라 있는 등 여러 면에서 공식적 용어로 적합해 보인다.

따라서 ‘전통한복/생활한복’으로 공식 용어를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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