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덕에 '깜짝 실적'낸 아마존…유통 분야는 ‘첩첩산중’

중앙일보

입력 2022.02.06 17:43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뜻밖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금리인상 공포로 계속되는 기술주 약세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뜻밖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금리인상 공포로 계속되는 기술주 약세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1910억 달러(약 229조원) 늘면서 일일 증가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플이 세웠던 일일 시총 상승 폭 1790억 달러를 제친 것이다. 아마존이 전날보다 13.54% 오른 3152.79달러에 거래를 마친 덕분이다.

아마존 주가가 이처럼 뛴 것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덕이다. 지난 3일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9% 늘어난 1374억 달러(약 16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43억 달러(약 17조1530억원)로 1년 전(72억 달러)의 두 배로 뛰었다.

아마존의 ‘깜짝 실적’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클라우드 사업과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서 얻은 투자 이익이 이끌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AWS) 매출은 1년 전보다 40%가량 증가한 177억8000만 달러(약 21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투자 수익도 상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리비안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약 120억 달러(약 14조400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아마존은 약 13억 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해 리비안 지분 22.4%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마존의 주가 변동.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아마존의 주가 변동.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실적을 갉아먹은 건 온라인 유통이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력 부족 사태로 아마존의 온라인쇼핑 수익은 1년 전(667억 달러)보다 1%가 줄어든 661억 달러(약 79조29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영업(-2억1000만 달러)과 해외 영업(-16억3000만 달러) 모두 손실을 냈다.

때문에 '깜짝 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유통 분야의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망 병목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인력 부족 사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누르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의 지갑이 닫힐 가능성도 커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유료회원에게 무료배송과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가격을 올린 것도 향후 악재가 될 수 있다. 가격 인상으로 이용자가 이탈하면 아마존 프라임과 엮여있는 ‘비디오 프라임(OTT 서비스)’ 등 다른 서비스 이용자도 덩달아 줄면서 수익이 악화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일 프라임 멤버십의 연회비를 약 20달러 인상하기로 했다.

아마존 임원 출신인 쿠루 하리하란 커머스IQ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프라임 가격 인상은 소비자 희생을 대가로 시장을 만족시키는 무척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펠로톤 운동용 자전거. 로이터=연합뉴스

펠로톤 운동용 자전거. 로이터=연합뉴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아마존은 헬스케어 분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WSJ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가정용 실내운동 기구 서비스 업체 ‘펠로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펠로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정책이 도입되면서 수혜를 본 헬스케어 업체다. 실내 자전거 운동기구와 온라인 피트니스 강좌 등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펠로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6.17%가 급등했다.

WSJ은 “아마존이 펠로톤을 인수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했던 수백만에 달하는 이용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점점 커지고 있는 헬스케어 기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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