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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단일화 선호도 앞서지만…"정권교체" 응답자선 尹이 2배 [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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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후보 단일화 선호도 여론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앞서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자로 그 범위를 좁힐 경우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섰고, 이들의 윤 후보 선호도는 더 높아졌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 후보가 전체의 47.7%를 얻어 39.7%인 윤 후보에 8.0%포인트 앞섰다. 없다·모름·무응답 비율은 12.6%였다.

이 가운데 실질적인 야권 지지층이라 볼 수 있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자 중에선 64.4%가 윤 후보를 야권 단일 후보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를 꼽은 이들은 절반에 못 미치는 31.3%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야권 후보 단일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는 지난달 15~16일 진행한 같은 내용의 D-50 조사(윤석열 36.4%, 안철수 48.3%)와 대동소이하다. 다만, 당시 15.2%였던 없다·모름·무응답 비율이 2.6%포인트 줄었고, 윤 후보 선호도(36.4%→39.7%)가 3.3%포인트 늘었다. 윤 후보는 야권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53.4%)과 대구·경북(57.7%%), 강원·제주(51.4%)에서 우세했다. 안 후보는 30대(56.3%)와 40대(56.8%)를 비롯한 60대 미만 전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앞섰고, 서울(50.3%)과 인천·경기(49.8%) 등 수도권에서 강세였다.

전체 선호도 조사와 정권 교체 응답자 대상 선호도 조사 결과가 다른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 편에 선 결과”라고 분석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단일화 후보로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의 주된 단일화 주장은 ‘안철수를 주저앉히자’는 쪽에 가까워 후보 적합도나 지지도 등을 매개로 한 구체적인 룰 협상이 전개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여권 성향 응답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안철수가 윤석열보다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안 후보 지지층에는 윤 후보에 실망한 보수층, 이 후보 편에 서기 싫은 진보 성향 지지층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시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시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로 단일화 때 안철수 지지층 이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로 단일화 때 안철수 지지층 이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런 흐름은 야권 후보 단일화 시 지지층이 분산되는 양상에서도 나타났다. 단일화 이후 본선 승리 가능성은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높았다.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 42.6%, 이 후보 40.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는데, 애초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35.1%만 윤 후보가 흡수하고, 24.4%는 이 후보에게로 이동했다.

반면,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을 경우 안 후보는 49.4%를 기록해 34.7%인 이 후보를 15%포인트 가까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윤 후보 지지층의 81.0%가 안 후보에게로 옮겨갔다.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시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시 가상대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안철수로 단일화 때 윤석열 지지층 이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안철수로 단일화 때 윤석열 지지층 이동.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안 후보에 비해 단단히 뭉친 지지층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다자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를 고른 응답자 중 78.2%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20.2%였다.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은 42.5%만이 ‘계속 지지’를 택했고, 과반인 56.7%는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1.2%)이 다자대결 지지도(11.7%)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도 지지층 결속 부족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강윤 소장은 “최근의 여론 조사 흐름을 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내지 하락세인 동시에 ‘윤석열로 단일화하자’는 견해가 상대적으로 큰 추세”라며 “현재로썬 97년 대선 당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공동정권 수립을 약속하는 형태의 단일화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2년 2월 4~5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5.4%)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4.6%)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6.6%며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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