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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외' 괴담 없어졌지만... 尹 사드 공약, 중부권 들끓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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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드 배치" 공약에 충청·강원 여당 반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논란이 경북 성주에 이어 중부권에서 재연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하자 충청과 강원지역 민주당 등이 반발하면서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사드보다는 국산 미사일방어체계인 ‘천궁’이 낫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2020년 5월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에 추가 배치된 사드 발사대.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2020년 5월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에 추가 배치된 사드 발사대.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무책임하게 ‘사드 추가 배치’ 단문 공약을 발표했다”며 “이어 국민의 힘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배치 지역을 수도권 국민의 불편을 고려해 충남·평택 등으로 할 수 있다’며 충남 안보에 위협이 될만한 주장을 내놓았다”고 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사드 추가 배치는 충남을 북한 미사일 최우선 타격지점으로 만드는 일이고 중국과의 교역 문제로 우리 기업에 피해를 준다”며 “오히려 천궁이라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가 더 적절하며 우리는 이미 이를 잘 이용해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하면 선제타격 위험 노출"  
충남 논산시의회도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사드가 배치되면 경제적 피해는 물론 사회적 불안이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강원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허영·최윤 공동상임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도당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를 위한다면, 사드 추가 배치와 같은 민감하고도 일촉즉발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사안은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강화군 양서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 힘 "설치 지점은 정해진 게 없어"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이재명 후보의 사드 관련 질문에 윤석열 후보는 ‘요격 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면서 “이 말의 의미는 전국 어디나 배치가 가능하고 배치 장소는 군사전문가들이 가장 효과적인 입지를 충분히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안보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때 평화는 보장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어서 우려할 만한 건 아니다”라고 한다. 최봉완 한남대 산업공학과 교수(국방M&S연구센터장)는 “북한 미사일 최우선 타격 지점을 걱정할 정도면 공군 부대 등 여러 군부대 지역은 더 위험하다”며 “그나마 성주 참외가 잘 팔리면서 전자파 논란이 사라진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전문가 "사드 전자파 괴담 사라진 건 다행"  
2016년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성주군에 배치된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가 나온다. 그 전자파가 땅에 스며들고, 결국 참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괴담이 나돌면서 성주 참외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전자파 참외’가 근거 없는 괴담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주 참외는 다시 1등 참외 자리를 되찾았다.

또 사드와 천궁은 상호 보완 방어체계라고 한다. 요격 고도는 사드가 40~150㎞인데, 천궁Ⅱ는 15~40㎞다. 사드는 대기권 밖을 나갔다가 진입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차로 요격하고, 요격에 실패하면 천궁과 페트리어트 유도미사일이 최후 방어를 해야 한다는 게 국방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드와 천궁 모두 필요" 

충남 논산시의회가 지난 4일 의회에서 논산 사드 추가 배치 공약 규탄 성명서를 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논산시의회가 지난 4일 의회에서 논산 사드 추가 배치 공약 규탄 성명서를 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봉완 교수는 “사드는 대기권 밖에서도 ICMB의 요격이 가능하다”면서도 “ICBM이 대기권 안으로 진입할 때 공기저항을 하면서 급회전을 해 가속이 붙어서 마하 15~18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지상으로 내려올수록 요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드나 천궁 등 다양한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先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後 사드 추가배치 검토"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5일 “소모적인 사드 추가배치 찬반 논쟁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더 급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아직 천궁2의 전력화도 마치지 못했고, (장거리 미사일인) L-SAM 역시 개발단계인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사드 추가배치가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당장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지금 당장은 천궁2의 추가배치와 L-SAM의 고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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