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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시화에 물류거점 준비…“경쟁사 격차 벌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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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쿠팡 상장기념식 모습. 왼쪽에서 세번째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쿠팡 상장기념식 모습. 왼쪽에서 세번째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쿠팡은 부동산개발업체 엠티브이파트너스(MTV Partners)의 주식 100% 인수를 공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350억원으로 취득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MTV파트너스는 부동산 개발·건설업체인 우연디앤드씨가 경기도 시화지구에 물류 거점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월 설립한 자회사다.

전국 13개 물류센터 계획 가동 

이번 인수는 쿠팡이 미국 상장 조달 자금을 활용해 물류센터 확충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약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쿠팡의 핵심역량인 로켓배송(당일배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뉴욕 증시 상장 후 쿠팡은 전북 완주군,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충북 청주시, 부산광역시, 충남 계룡시 등과 차례로 업무협약(MOU)을 맺고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쿠팡은 이들 물류센터를 포함해 전국 10개 지역에 13개의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MTV파트너스 인수를 통해서는 시화지구에 입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쿠팡 물류센터 조성에 들어간 투자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쿠팡 “경쟁자와 격차 계속 벌린다” 

쿠팡이 스마트 물류센터를 지어 입주하기로 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모습. [사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쿠팡이 스마트 물류센터를 지어 입주하기로 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모습. [사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특히 최근 건립 중인 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첨단 시설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양과 질 양측에서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결국 물류·배송 기반을 잘 갖춘 기업이 승자가 될 거란 판단에서다.

이미 유통업계에선 물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의 경쟁사인 SSG닷컴(쓱닷컴)의 경우 모회사인 신세계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1조원을 물류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네이버 역시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에 특화한 콜드체인(냉장유통) 풀필먼트 센터를 열었다. 풀필먼트는 물류사가 상품의 보관부터 포장·배송·반품까지 전 과정을 일괄로 처리하는 물류 서비스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망을 계속 넓히고 있다”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스마트 물류 등에 투자해 (경쟁자와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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