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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女 성전환 수영선수 잇딴 신기록…美수영계 발칵 "규정 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아 토마스. [AFP=연합뉴스]

리아 토마스. [AFP=연합뉴스]

미국 수영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 선수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뒤 여성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잇따라 신기록을 내놓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미국수영협회는 성전환 선수의 경기 출전 자격과 관련한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스위밍월드매거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수영협회(USA Swimming)는 이날 호르몬 수치 요건 등을 조정한 성전환 선수 참가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선수가 경기에 참가하려면 이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L)당 5나노몰(nM)을 넘지 않아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이다.

아울러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다른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

선수가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증거를 제시하면 의료인으로 구성된 3명의 패널이 이를 검토하게 된다.

수영협회가 새롭게 제시한 성전환 여성 선수의 출전 규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보다 엄격한 수준이다. IOC는 최소 12개월 동안 토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를 리터(L)당 10나노몰(nM) 미만으로 유지한 경우에 한해 성전환 여자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수영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잇따라 신기록을 갈아치운 리아 토마스(22)와 같은 사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아 토마스. [AP=연합뉴스]

리아 토마스. [AP=연합뉴스]

토마스는 지난 3개 시즌 동안 남성 수영 선수로 활동한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성전환 선언 뒤 여성팀으로 옮긴 이후인 지난해 11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여성 200m, 500m 자유형 종목에 출전해 각각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토마스의 신기록 소식에 수영계 일각에서는 토마스가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이번 미국수영협회가 강화한 규정에 따르면 지난 36개월 이전에 남성이었던 토마스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토마스가 이달 말 출전 예정이었던 아이비리그챔피언십 참가 자격을 박탈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토마스는 현재 미국수영협회 소속 선수가 아닌 대학 소속이어서 이번 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미 수영협회는 이 정책을 발표하면서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선수가 새로 채택된 기준을 충족해 정책 변경으로 인한 자격을 잃을 경우 추가 자격을 허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권장한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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