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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남의 '文정부 박탈감' 자극했다…“흑산도공항 해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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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신안군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신안군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여론조사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27.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호남 득표율 20%를 넘어야 할 ‘벽’으로 여겨왔는데, 지지율에선 이를 넘어 30%에 육박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윤 후보의 손편지 호남 발송(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전북(25일)과 광주 방문(25~26일) 등 최근 호남에 공을 들인 결과로 국민의힘은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3일 다시 호남을 방문했다. 이번엔 1박 2일 일정으로 신안, 진도, 완도 등 다도해 지역을 찾았다. 설 연휴 전 방문에선 호남 대표 도시를 찾았다면, 이번 방문에선 도서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호남 구석구석을 찾아 윤 후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신안 주민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흑산도공항 얘기를 먼저 꺼냈다. 흑산도공항 건설은 섬으로 이뤄져 육지로 나가는데 불편함을 겪는 신안군 주민의 숙원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흑산도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했지만, 아직도 환경심의 단계에서 진척이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신안 주민은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하며 PK(부산·경남)에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면서도, 흑산도공항엔 무관심한 데 대해 박탈감도 느꼈다고 한다. 또 같은 도서 지역 공항인 울릉도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감정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이 박탈감을 파고들었다. 그는 “흑산도공항과 울릉도공항이 동시에 추진됐으나 난이도가 훨씬 크고 예산이 더 들어가는 울릉도공항만 추진되고 흑산도공항은 좌절됐다”며 “이로 인해 흑산도 주민의 박탈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공약이면서도 이행하지 못한 흑산도공항 건설사업을 정권교체를 이루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도군과 완도군 도서 지역 주민을 만나서도 식수·교육·의료 관련 민원을 들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준다고 하고는 해결해주지 못한 호남 도서 지역 사업이 많지 않냐. 그런 애로사항들을 듣기 위해 이번 일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호남의 높은 지지를 받고도 소홀히 했던 과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이 대표는 신안군 주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호남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만족이라는 게 어딨겠나. 저희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몇십년 동안 하지 못한 도리를 다하겠다. 이 성과에 대해서는 주시는 표를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남 득표율 20% 목표에 대해선 “20% 이상 나온다면 기초의원들을 당선시킬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민원을 해결하고 민주당과 경쟁체제를 이뤄 호남의 정치를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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