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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영권 잃은 아워홈 전 부회장, 횡령혐의 고소당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피소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구 전 부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고소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상해 등 혐의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6월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상해 등 혐의 선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주식회사 아워홈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아워홈 대표에서 해임됐으며 후임에 그의 동생인 구지은 현 부회장이 선임됐다.

사측 “상품권 현금화…급여 등 과다수령”

아워홈 측은 지난해 6월 경영권 변동 이후 감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의 혐의점이 포착됐다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이 임원 지급 명목으로 구입한 상품권 7억원가량을 임의로 현금화해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경영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자신의 급여를 기존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대폭 인상했다는 게 아워홈 측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산 뒤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회사 주차장 부지로 임차토록 했다며 이를 고소 내용에 포함했다. 고소인 측은 감사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이 회사에 20억원을 입금한 점에 비춰보면 그간 부적절한 방법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해왔던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전경. [사진 연합뉴스TV]

서울 강서경찰서 전경. [사진 연합뉴스TV]

경찰, 관련자 조사 및 피고소인 소환 통보

아워홈 측은 이런 주장을 토대로 구 전 부회장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지난해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회사의 투명한 경영을 위해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규명돼야 한다는 취지다.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인 측 및 관련자 조사를 진행해 구체적인 고소 내용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구 전 부회장 측에 출석을 요청했고,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는 등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적극적으로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고소”라고 설명했다.

아워홈 로고. [사진 아워홈]

아워홈 로고. [사진 아워홈]

구본성, ‘보복 운전’ 혐의 1심 징역형 확정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상대 운전자를 차로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5일 낮 12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하다가 피해자 A씨가 몰던 차량이 끼어들자 보복운전을 한 혐의를 받았다. 또 차에서 내린 A씨를 차로 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특수재물손괴 및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 전 부회장을 기소했다.

검찰과 구 전 부회장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아 지난해 6월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은 확정됐다. 아워홈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삼남인 구자학 회장이 1984년 식자재 공급 사업을 위해 세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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