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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비서 "폐경치료제 내 약" 野 "이재명 집에 놓고 먹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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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약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수행비서 배모씨가 자신의 폐경 증세 치료를 위해 복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공지를문을 통해 "배모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며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대리처방 및 수령 의혹 당사자가 김씨가 아닌 자신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A씨는 당시 배씨의 지시를 받아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배씨는 전날인 2일 입장문에서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배씨의 해명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약 이름을 보니까 (폐경 치료제인) 리비알이더라"면서 "배씨는결혼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분으로 본인과 상관이 없는 약"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자꾸 의심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사실 변명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A씨는 28일치 약을 대리수령해 이재명 후보 집에 가져다 뒀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선대위 공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이 후보 집에 갖다 놓고 가져다 먹었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억지 해명을 믿으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거짓말도 본인들이 직접 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이 되니까 배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꾸미고 선대위가 대신 발표해주는 꼼수라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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