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혜경 의전·법카 의혹 사과 "규정 따라 책임질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배우자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 및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전날 KBS가 보도한 김씨의 비서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선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직원인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모 씨가 A씨에게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씨의 비서실 법인카드 유용, 빨랫감 심부름 등 또 다른 의혹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김씨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