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태탕만 쫓다 망해본 경험” 이재명 측, 경제대통령 방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재명 후보(오른쪽)가 지난 1일 부인 김혜경씨와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해 한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오른쪽)가 지난 1일 부인 김혜경씨와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해 한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 “누구보다 서민의 삶을 잘 알고, 실물경제와 거시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적었다. ‘경제통·행정가’라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앞세운 것이다. 그는 “대통령의 무능은 국민에게는 재난”이라며 “준비된 경제 대통령,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3일 예정된 대선후보 4자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공세를 벼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격을 ‘유능 대 무능’ 프레임으로 비켜가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도 ‘오세훈 생태탕’만 쫓다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망해본 경험이 있다. 대장동만 잡으려 혈안이 된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민영방송협회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업무) 첫 번째는 긴급 재정명령 서명을 아마 하게 될 것”이라며 “50조원 이상의 긴급 재정명령을 통해 우리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또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어르신 운전면허증 반납 보상 지역화폐 지급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잇따라 발표했다.

관련기사

대신 이 후보 측은 윤 후보의 정책·행정 미숙을 부각하는 걸 새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가 우리 후보를 궁지로 몰아넣는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자신이 검사 출신인 걸 보여주는 토론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종일관 여유 있고 안정감 있게 정책 능력이 준비된 이재명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진행된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의 양자 토론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다. CBS 라디오와 유튜브 채널로 중계된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정치·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정책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발의한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개정안) 부칙에 지금까지 다선 의원을 다 초선으로 인정한다고 돼 있다”며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금 다선 의원이 (동일 지역구) 3선이 되려면 2032년이 돼야 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서 꼼수 정당을 만든 것이랑 비슷한 이야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저는 지금 당장 다 적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