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Z 충성고객 만든다"…메타버스에 폭 빠진 유통업계

중앙일보

입력

메타버스 매장인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 [사진 세븐일레븐]

메타버스 매장인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 [사진 세븐일레븐]

국내 유통업계가 메타버스에 폭 빠졌다. 편의점‧식품업체 등 국내 대표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플랫폼에 매장을 열고 있다.

2일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인 해긴과 손을 잡고 메타버스(현실과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게임인 ‘플레이투게더’에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플레이투게더는 가상세계인 카이아섬을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다양한 게임과 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메타버스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이용자가 400만명 이상이다. 이용자들은 게임머니로 세븐일레븐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팝콘 등 13가지 상품을 판매‧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매장을 연 CU는 이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U는 지난해 8월 제페토 한강공원점에 이어 제페토 교실매점, 제페토 지하철역점을 잇따라 열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들 매장을 연 후 한강공원점 방문자(지난해 11월 말 기준)는 해당 메타버스 매장 개점 전보다 354% 늘었다. GS25도 제페토에 전용 맵인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를 열었다. 내부는 편의점, 카페, 공유주방 등으로 이뤄져 점프게임이나 미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디야커피의 메타버스 매장인 ‘포시즌카페’는 지난해 12월 개점 이후 630만명(이달 21일 기준)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을 주제로 꾸며진 이 매장에선 호떡 등 겨울 대표 간식과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제페토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포토‧비디오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지난해 8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맺고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브리드호텔 양양도 호텔업계 최초로 제페토에 메타버스 매장을 열었다.

메타버스 매장인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 [사진 GS리테일]

메타버스 매장인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 [사진 GS리테일]

유통업계가 앞다퉈 메타버스 매장을 여는 이유는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다.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좇는 MZ세대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IT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한국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020년까지 한국·미국·일본·유럽·중국 등 선진 5개국(IP5) 특허청에 출원된 실감형 콘텐트(가상 증강 현실을 활용한 콘텐트) 기술 관련 특허는 총 3만1567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연평균 19%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출원 건수는 4524건 수준으로, 세계 4위다.

메타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당 매장을 체험한 MZ세대가 실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여기에 미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중도 있다. 장민재 브리드호텔 양양 총지배인은 “가상세계에 익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이 메타버스에서 간접체험을 하고 ‘서핑 숙소=브리드호텔 양양’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 잠재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은 브리드호텔 양양 실제 모습(위)과 메타버스 매장. [사진 한화호텔]

사진은 브리드호텔 양양 실제 모습(위)과 메타버스 매장. [사진 한화호텔]

우려도 있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적 활동이 재개하면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병용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팀 책임은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MZ세대 뿐 아니라 많은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재미를 경험하고 힐링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