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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김정은의 질주 영상…그냥 '20kg 살까기'가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 등 7차례 걸쳐 각종 미사일을 무더기로 쏘아 올린 북한이 말을 타고 ‘질주’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설날인 1일 오후 김 위원장의 지난해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를 방영했다.

1시간 45분 분량으로 편집 방송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홀로 숲속을 질주하거나, 백두산 인근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부인 이설주 여사와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과 함께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수시로 승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기록영화에는 항상 메시지를 담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록영화에 그의 승마 모습을 담은 배경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이 20㎏ 안팎의 '살까기'(다이어트의 북한식 표현)를 했는데, 식이조절과 함께 승마를 통해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설날(1일)을 기해 공개한 영상에 김 위원장이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모습을 담은 건 대내외에 던지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을 방영했다.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등장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을 방영했다.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여러차례 등장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뒤 이런 모습을 공개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당이나 군 관련 회의를 비롯해 건설 현장을 찾는 등 지난해 활동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와 영상 공개시점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철저한 계산 속에 택일을 하는 북한의 성향상 설명절을 맞아 대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가중하고 있는 경제난 속에 대내적으로는 주민들의 결속을 다지면서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동시에 한국과 미국을 향해선 미사일 질주를 암시하는 일종의 ‘승마시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극초음속 미사일(5ㆍ11일)과 열차 탄도미사일(14일), KN-24(17일), 장거리순항미사일(25일), 탄두변형 KN-23(27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어 지난달 30일엔 사정거리 5000㎞안팎의 IRBM을 발사하며 국제사회가 ‘넘지 말아야 할 선’, 즉 소위 ‘레드라인’으로 정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근접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이설주, 조용원 조직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가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위대한 승리의 해 2021’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이설주, 조용원 조직비서,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가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은 지난달 19일 정치국 회의(8기 6차)에서 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며 “일종의 미사일 질주에 나선 모습이고, 기록영화에도 ‘내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질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주장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주장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1일 만수대예술극장서 이설주와 부부동반으로 설명절 경축 공연 관람했다. 이설주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9월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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